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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논쟁 철학배틀, 하타케야마 소, 김경원 옮김, 다산초당, 2017. 14,000원.

 

 

최진기는 대한민국 입시계에서 매우 유명한 강사다. 이투스를 시작으로 현재는 오마이스쿨 대표강사로 활동하는 그는 현재 여러군데 방송에 출현하여 인기를 얻었고 한편으로 질투도 받고 있다.

 

그가 대중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삶과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 현상들을 고등학생 수준의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분석하고 정리해내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고등학생 수준’이라는 말이 수준이 낮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등학생 수준’은 지적으로 매우 높은 지성과 상식의 수준을 겸비한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의 학습량과 수준은 엄청나기 때문에.

 

어쨌든 입시공부에 최적화된 핵심정리를 잘하는 강의가 그의 강의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그의 인기가 가능했다고 본다. 물론 여기에 위트도 있어 입시생들이 온라인으로 지루하지 않게 공부하는데 도움도 주었다.

 

 

일본도 우리와 같이 입시가 치열한데, 거기에도 유명한 강사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지은 저자 하타케야마 소는 일본의 입시학원에서 윤리와 정치경제를 가르치는 유명한 강사란다.

 

책의 내용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동서고금의 철학자들을 불러 해당주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는 지 설명하도록 한다. ‘배틀’이라는 형식을 띠는데, 사회는 소크라테스가 보고 방식은 대화법이다. 다시말해 소크라테스가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면 역사적 유명한 철학자들이 등장하여 그 주제에 대한 자기 생각이나 사상을 주장하는 식이다. 한 권의 책에 수많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입장을 깊이 있게 들어가지 않고 그들의 생각을 개략적으로 정리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마치 입시강사가 핵심정리하듯이.

 

일본 책들이 기존의 정보와 자료를 활용해 재구성해내는데 탁월하다고 하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런 고정관념(?)에 딱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크기 또한 들고다니며 가볍게 읽기에 적당하다.

 

표지는 만화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일본책들이 이런 식으로 많이 디자인 하는 것으로 안다. 구성은 하나하나의 주제에 단원별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몇 페이지에 걸쳐 짧게 정리되어있다. 그래서 나는 화장실에 들어갈 때 갖고가서 한 단원씩 읽고 나왔다.

 

내용을 보면 하단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평소 생활 속에서 또는 사회적인 사건이나 현상에서 한번쯤 깊이 생각해볼만한 것들을 주제로 삼고 있다.

 

 

(89)

1. 인간은 교육에 의해 선행을 할 뿐 본성은 악하다.(순자)

2. 자기보존을 전제로 하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며, 사회나 정치는 상호 투쟁을 막기위한 것이다.(홉스)

3.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타자의 불행을 못 본 체할 수 없는 존재로 본성이 선하다.(맹자)

4. 인간의 본성이 선하기에 서로 도우면서 사회를 존속해올 수 있었다.(루소)

 

(105)

1. 전쟁은 자연권(자기보존)에 근거해 용인될 수 있다.(홉스)

2.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을 위해 전쟁은 피할 수 없다.(벤담)

3. 인간의 본성인 연민의 감정에 기초해 전쟁을 피할 수 있다.(루소)

4. 무조건 따라야 할 의무의 윤리에 따라 전쟁은 용인될 수 없다.(칸트)

 

(149) 구조주의

프랑스에서 태어난 20세기 대표 사상의 하나로 장기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체계를 분석해 현상 기저에 있는 구조를 밝히려는 사상이다. 소쉬르의 언어학 등을 바탕으로 1960년대 레비스트로스가 광범위하게 전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때까지 서양 철학에서 중시되었던 자각적 의식이나 주제성 개념에도 무의식의 질서(구조)가 이면에 먼저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구조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라캉, 알튀세르, 푸코 등이 있다.

 

(163) 정전론(正戰論)과 클라우제비츠

정의론운 전쟁이 있다고 역설하는 입장(정전론)의 대표적인 사례는 중세의 아우구스티누스다.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전쟁이라면 신의 의지에 따라 정의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근대에 들아오면 전쟁에는 따로 선악이 없다는 주장이 일반적이다. 19세기 프로이센의 장군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전쟁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 즉 정치의 연장이라고 주장했다.

 

(178) 무신론은 지금도 금기인가?

서구나 이슬람 사회에서는 세계관의 근저에 신의 존재가 있고 윤리의 밑바탕에 신앙이 있기 때문에 무신론자를 자처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반면 무신론의 입장을 취한 유물사관의 공산주의는 교회를 탄압했다. 실존주의의 입장에서는 키르케고르와 같이 신앙을 실존의 기초에 두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니체나 샤르트르와 같이 무신론의 입장에 서는 경우도 있다.

 

(193)

칸트 :

네. ‘1+1=2’라는 인식은 우리가 이론이성에 의해 인식할 수 있는 선천적인 것입니다. 다만 대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불꽃놀이로 할 것인지 폭탄소리로 판단할 지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인식이 대상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인식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우리는 대상을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론이성을 사용해 각자가 대상을 구성하고 있을 뿐입니다. 한마디로 인간은 현상을 인식하는 것밖에 할 수 없으며, 그 배경에 있는 ‘물자체’는 인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보는 사람에 의해 각각 보는 시각이 다르니까요.

 

(215) 소외(Entfremdung)란 무엇인가?

독일어로 외부에 분리되어 있는 서먹서먹한 상태라는 뜻이다. 포이어바흐는 인간이 만든 관념인 ‘신’이라는 존재가 외부로 떨어져나가 도리어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양상을 가리켜 ‘소외’라고 불렀다. 한편 마르크스는 노동이 자기실현이 아닌 고통으로 변하는 것을 ‘노동의 소외’라고 불렀다.

 

(228)

데카르트 :

진리라...., 실은 진리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매일같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진리를 계속 탐구했더니, 지금 이 순간의 경험도 꿈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인과법칙조차 신 혹은 악마가 속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머릿속에 떠올라 뭐가 뭔지 알 수 없군요.

 

<인과법칙(인과율)>

원인과 결과의 불가역적 법칙을 말한다. 원인이 먼저 있고 결과가 있을 뿐,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예컨대 바닥에 유리컵을 떨어뜨렸다면(원인) 유리컵은 깨진다(결과). 유리컵이 깨졌기 때문에 유리컵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이 원리에 따르면 모든 현상(결과)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232) 회의론

회의주의라고도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되어 근대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잇는 철학사상이다. 인간은 보편적 진리를 인식할 수 없는 불확실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사상의 밑바탕에 깔려 있으며 주관성과 상대성을 강조한다. 인간이 보편적인 진리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상이다.

 

(234)

칸트 :

그 어떤 진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 인간사회의 행동규범 따위는 다 없어져 버립니다. 인간의 이성은 분명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성의 작용은 인류 전체에 보편적이지요. 그렇다면 인간의 행동원리나 도덕에서 공통의 규칙이나 의무를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목숨을 구하는 것은 경험적이거나 기타 이유를 붙일 필요가 있는 가언명령이 아닙니다. 누구나 따라야 할 무조건적인 의무인 정언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무는 인간에 보편적인 것, 즉 진리라고 말해도 좋지 않을까요?

 

(237) 프로타고라스

허 참 이보게! 그 선이라는 놈도 실은 상대적인 것일 뿐이야. 한 사람의 정의가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는 경우도 있어. 나와 동시대를 살았던 트라시마코스는 ‘힘이 곧 정의’라고 말했지. 한쪽의 정의는 다른 쪽의 악이라는 말이야. 그의 주장에 따르면 힘있는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는 것이 정의나 진리가 되지. 작금의 세상을 똑똑히 좀 보게. 중동지역의 분쟁에 가담한 미국과 이슬람 과격파 중 어느 쪽이 정의롭다고 정할 수 있겠는가?

 

(239)

1. 사유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만은 의심할 여지 없이 존재한다.(데카르트)

2. 인간에게 무조건적인 의무는 존재하며 그것이 보편적인 진리다.(칸트)

3. 회의론적으로 볼 때 인간은 보편적인 진리에 도달하지 못한다.(흄)

4. 개개인이 판단의 기준이며, 절대적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프로타고라스)

 

 

목차

머리말 철학이란 음미하고 대화하는 행위 그 자체 추천사 우리 삶의 진짜 문제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철학책 한눈에 본다! 사상의 지도―철학 배틀 참가자 명단 

ROUND1 빈부격차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빈부격차는 정말 불공평한 것일까? │ 아리스토텔레스, 애덤 스미스 vs 마르크스, 롤스 

ROUND2 살인은 절대악일까? 살인을 인정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까? │ 벤담, 모리 오가이 vs 칸트, 루소 

ROUND3 소년 범죄, 엄벌로 다스려야 할까? 엄격한 판결에 어떤 사회적 의미가 있을까? │ 밀, 공자 vs 벤담, 아리스토텔레스 

ROUND4 인간의 본성은 선할까, 악할까? 성선설과 성악설 논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 맹자, 루소 vs 순자, 홉스 

ROUND5 전쟁은 절대악일까? 전쟁터에서의 살인은 허용될 수 있을까? │ 루소, 칸트 vs 홉스, 벤담 

ROUND6 글로벌리즘과 애국심, 어느 쪽이 중요할까? 중요한 것은 세계인가, 국가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인가? │ 롤스, 칸트 vs 아리스토텔레스 vs 니체, 카뮈 vs 간디 

ROUND7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이 역사를 만드는 걸까, 아니면 다른 원동력이 있을까? │ 헤겔 vs 키르케고르 

ROUND8 사회와 자신, 행동을 정하는 것은 어느 쪽인가? 구조주의와 실존주의, 20세기 최대의 쟁점! │ 레비스트로스, 소쉬르 vs 사르트르, 카뮈 

ROUND9 최고의 쾌락과 행복은 무엇인가? 양적인 만족과 질적인 만족, 어느 쪽을 추구해야 할까? │ 벤담, 애덤 스미스 vs 밀, 에피쿠로스 

ROUND10 자유는 정말 필요할까? 자유인가, 아니면 사회규제인가? │ 홉스, 카를 슈미트, 사르트르 vs 루소, 장자 

ROUND11 인간은 ‘1+1=2’의 원리를 선천적으로 알고 있을까? 경험이 먼저인가, 이성이 먼저인가? 철학사적 대논쟁! │ 베이컨 vs 데카르트 vs 칸트 

ROUND12 이 세계와 다른 별세계가 있을까? 세계를 둘러싼 일원론과 이원론의 싸움! │ 아리스토텔레스 vs 플라톤 / 아퀴나스 vs 아우구스티누스 

ROUND13 신은 존재할까?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다 │ 칼뱅, 야스퍼스 vs 포이어바흐, 니체 

ROUND14 이 세계에 진리는 존재할까? 회의

주의를 극복할 수 있을까? │ 데카르트, 칸트 vs 흄, 프로타고라스 ROUND15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 애덤 스미스 vs 키르케고르 vs 레비나스 vs 석가모니 

맺음말

주요 참고문헌

찾아보기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309 판결 VS 판결 (김용국, 2015) file 넷볼러 2018.01.25 22
» 대논쟁 철학배틀 (하타케야마 소, 2017) file 넷볼러 2018.01.25 16
307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클라우스 슈밥, 2016) file 넷볼러 2017.12.24 37
306 피로사회와 스포츠 (이홍구, 2017) file 넷볼러 2017.12.22 36
305 수의 신비 (마르크 알랭 우아크냉, 2006) file 넷볼러 2017.11.29 12
304 착각의 심리학 (데이비드 맥레이니, 2012) file 넷볼러 2017.10.22 43
303 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file 넷볼러 2017.10.06 57
302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2016) file 넷볼러 2017.08.31 54
301 왜 세계화가 문제일까? (게르트 슈나이더, 2013) file 넷볼러 2017.08.24 15
300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김대식, 2017) file 넷볼러 2017.08.24 54
299 승부욕 (요세프 라이히홀프, 2004) file 넷볼러 2017.08.0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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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자존감 수업 (윤홍균, 2016) file 넷볼러 2017.06.13 67
296 춤추는 전쟁 (양순창, 2014) file 넷볼러 2017.05.21 28
295 운동장의 마술사 체육교사 수업을 말하다 (전용진, 2015) file 넷볼러 2017.03.06 317
294 예수와 붓다의 만남 (김대원. 2016) file 넷볼러 2017.01.29 41
293 배 이야기 (헨드릭 빌럼 반 룬, 이덕열) file 넷볼러 2017.01.26 23
292 구글노믹스 (제프 자비스, 2010) file 넷볼러 2017.01.08 13
291 지금 당연한 것들의 흑역사, 앨버트 잭, 2016. file 넷볼러 2016.12.26 23
290 노동 성 권력 (윌리 톰슨, 2016) file 넷볼러 2016.12.23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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