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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제국의 부활 (소준섭, 2012)

넷볼러 2018.08.12 12:16 Views : 17

제국의부활.jpg

 

제국의 부활, 소준섭, 한울, 2012, 32,000원.

 

 

몇 일전 본 유튜브에서, 유시민이 말하는 우리민족의 대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에 대한 내용을 옮겨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41oPxib_BT0

 

(유시민)

우리가 1,500년 동안 중국에 사대를 했는데, 중국이 힘으로 주변민족을 지배한 것만은 아니었어요. 병자호란은 만주족이고, 고려말기에 원나라가 쳐들어온 건 몽골이에요. 한족들은 당태종이 마지막이에요. - - - 수나라 때 수양제가 쳐들어왔고, 당나라 때 당태종이 쳐들어왔어요. 당태종 이후로는 한족이 지배하는 통일왕조가 한반도의 왕조와 전쟁을 벌인 것은 제가 알기로는 없어요. 무슨 의미냐면 당태종 이후로 적어도 한족이 지배하고 있는 중국대륙의 통일왕조와 한반도에 들어선 나라 사이에는 형제 비슷한, 그래서 그게 사대에요.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섬기고 그것이 자연의 이치에 맞다, 이렇게 한 거고. 큰 나라는 힘으로 작은 나라의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고 더 큰 덕과 도양을 베풀어서 형다움, 또는 군신관계 였으면 군다움 그런 행동으로 배려해주는 관계예요. 사대라는 건 일반적으로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굴복하는 게 아니에요. 그게 오랫동안 중국이 국경이 넓기 때문에 여러 민족들과 충돌해왔는데 깨달은 게, 힘으로 지배해봐야 압력이 조금만 약해지면 튀어오른다 이거에요. 그거보다는 좋은 관계를 맺어서 문화적 영향력 아래 둘 수 있으면 우리도 좋고 걔들도 좋고 - - - - 중국문화에는 그게 있어요. 지금 중국의 지도자들은 이걸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남중국해, 베트남, - - - 중국은 이웃나라들과 잘 지내려면 이걸 살려 내야돼요.

- - -

- - -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아’를 정립하지 못한 거에요. - - - 왕세자를 지명하면 가서 또 승인을 받아야 하고 그러는데, 그게 다 의례적인 거예요. 사실은 그거 다 결재 올리면 다 결재나오는 거예요. 혹은 우리는 조선시대에 와서는 명나라 황제폐하께 1년에 네 번씩 인사가겠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문후를 인사여쭤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는데, “야야야 오지마라. 1년에 한 번만 와라.”, “어찌 저희가 그럴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타협이 된 게 1년에 동지사 하지사 여름 겨울 두 번이라고. 중국은 왜 그러냐면 중국은 작은 이웃나라에 대해서는 5년에 한 번 하는 나라들도 있어요. 우리가 뭐 금 얼마에 비단얼마에 갖고가면 몇 배를 줘야돼요. 그게 사대의 원리에요. 작은 나라가 선물을 싸갖고 가면, 동생이 선물을 싸갖고 가면 형이 그보다 몇 배를 줘야돼요. 그래야 형이 체면이 서요. 그런데 조선에서 너무 많이 싸오니까 명나라에서 미치겠는 거에요. “좀 줄여라, 줄여라” 이게 흥미로운 관계인데,

 

(사회자) 조선의 지식인들은 굳이 조선이라는 나라의 주체성, 어떤 조선 지식인이라는 정체성을 굳이 가질 필요없이 중화세계의 지식인이다. - -

 

(유시민)

중국에 큰 형님이 계시니까, 형님 그러고 배우고 - - -

 

이 영상 외에도 유튜브에 들어가면 중국에 대한 영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는 중국과 미국의 대결을 분석하는 영상도 많음데 대부분의 자료는 미국의 승리를 점친다. 중국이 ‘G2’ 대열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아직 경제, 군사력에서 미국에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군사력에서는 절대적으로 열세인 것으로 평가한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경제적인 성과를 긍적적으로 평가하면서 조만간 미국의 경제력을 앞설 것으로 보지만 미국이 이긴다는 결론을 내는 영상이 많다.

 

 

이 책을 잡게 된 계기는, 중국의 정체체제에 대한 기존의 비판에 새로운 시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정치적인 문제를 많이 제기하고 있다. 그것은 중국공산당의 1당 독제체제가 중국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시말해 정치체제가 서구민주주의와 같은 체제가 되어야 자본주의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여 경제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데, 중국은 1당 독재 체제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한계에 도달하여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나도 이런 시각에 동의 해왔다. 민주주의의 특징인 다양성을 인정하고 인권과 공정한 경쟁을 인정하는 체제여야 자본주의 발전이 가속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은 현재까지도 여론이나 인터넷에 대한 통제가 심하기 때문에 이것이 중국의 발전을 궁극적으로 가로막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시각과는 다른 관점을 이 책은 제시한다.

 

예를들어 중국의 정치를 움직이는 주요 세력으로 ‘태자당’, ‘상하이방’, ‘공청단파’를 든다. 이들은 중국공산당 정치국의 최상위 세력으로 중국을 움직이는데, 이들이 흡사 우리의 정당과 비슷하다고 보면 착각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중국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중국이 되는 과정을 정리했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적 과정과 현대 중국 정치체제에 대한 통시대적(通時代的) 비교 및 고찰을 통해 현대 중국 정치체제가 중국의 역사 전통에 토대를 둔 체제로서 향후에도 이러한 성격은 기본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은 서구방식의 다당제 및 대의민주주의의 길을 가지 않고 이른바 ‘중국적 특색을 지닌’ 중국적 방식을 견지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함께 공산당의 일당 지배체제라는 중국 정치 상황에서 나타나는 ‘다양성’과 ‘아래로부터의 힘’에 대해 다루고 있다.

 

 

(14)

지금 우리나라에 형성되어 있는 대중국관은 주로 타이완 유학파파가 ‘석권’하고 있는 중국학계와 미국식 사고방식으로 ‘관성화’된 외교부, 그리고 이들의 영향력에 쉽게 접촉하는 언론매체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16)

분명한 사실은 중국은 서구의 대의민주주의나 다당제의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다신 중국은 자신의 방식대로 전통에 토대를 둔 ‘중국 특색’의 ‘권력 교체의 기제가 배제된 일원적(一元的) 정체체제’를 유지해나갈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중국은 동시에 서구식 대의민주주의의 형식 등 ‘국제적 표준’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현대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고 있다.

 

(21-22)

신용등급 강등, 전쟁, 경기침체, 구제금융, 청년실업, 월가의 탐욕, 글로벌 금융사기극 - - -.

영원히 쇠퇴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세계 유일의 슈퍼파워 미국이 이전에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의 현 경제위기의 요인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석될 수 있지만, 미국 정치제도의 취약성으로부터 비롯되는 측면 역시 부인하기 어렵다. 사실 조지 부시라는 실로 희한한 인물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고 그것도 두 번씩이나 재임한 상황 그 자체가 미국의 위기였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적지 않은 서구 사람들이 유럽과 미국의 정치 현실에 답답해하면서 오히려 중국 정치의 건강성과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사실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선거에 의해’ 조지 부시와 같은 인물이 국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는 상황은 예방할 수 있으며, 또한 서구의 대의 민주주의 제도가 4, 5년마다 계속되는 정권 교체에 따라 정책의 일관성과 통일성을 견지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반면, 중국은 길게는 수십 년 동안의 장기적 플랜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치체제가 지니는 장점이 인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 점과 관련하여 서강대 조윤제 교수는 자신의 의견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중국은 선거를 통해 국민이 정부와 지도자를 직접 선출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지난 20여 년간 중국의 지도자들은 현명한 판단과 국가 경영을 해왔고 권력 이양도 순조롭게 해왔다. 오히려 대중민주주의를 선택해 국민의 직접 선거로 선출했을 경우보다 지금의 집단지도체제나 공산당 내에서의 경쟁 시스템으로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훨씬 더 훌륭한 자질을 지닌 인사들을 중국의 지도자로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41)

시진핑은 2009년 2월 멕시코 방문 당시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는 멕시코 현지화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 금융위기 과정에서 중국은 13억 인구의 먹고사는 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했고, 이는 전 인류에 대한 가장 위대한 공헌이다.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일부 외국인들이 우리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간섭하고 있다. 중국은 첫째, 혁명을 수출하지 않았고, 둘째, 기아와 빈곤을 수출하지 않았으며, 셋째, 당신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라고 일갈했다.

평소 언행이 신중하기로 정평이 나 있던 시진핑의 이날 ‘깜짝 발언’은 서방국가의 이른바 ‘중국 때리기’에 대한 정면 돌파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시진핑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될 수 있다.

 

(72-73)

흔히 대의민주주의나 다당제의 결여 등의 요인을 들어 중국 정치의 취약성을 지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지도자를 선택할 때 정차적인 합의 보다는 뛰어난 자질의 정치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오히려 중국인들은 정체적 제도보다 ‘현자(賢者)’의 출현으로 현실에서 정의로운 완전한 사회가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 심리적 전통을 지니고 있다. 덩샤오핑은 그러한 ‘현자’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다.

- - -

중국은 잘 운용되고 있는 중앙집권적 통에 덕분에, 예를 들어 주요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데 수백만 명의 노동력을 징발할 수 있다. 이는 수많은 타협조정을 하며 장기적인 시간을 소모해야 하는 다른 국가들로서는 결코 가능하지 않는 방식으로서 중국을 끊임없이 역동적이게 만들 수 있는 주요한 특성이다. 중국의 통치자들(사실 이들은 4,0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25개 왕조들의 후예들이다)은 서방의 기술과 관행을 흡수하면서, 이를 잘 통솔하고 정교한 문화체계로 통합하고 있다.

 

(80)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중국은 향후 민주주의의 보편적 정신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중국적 전통에 기반을 둔 재해석 또는 변용의 형태를 채용해나감으로써 이른바 ‘중국적 특색을 지닌’ 전치제도의 경로를 모색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정치체제가 중국의 역사적 전통에 기반을 두고 발전되어 온 사실에 착목하여 중국 왕조체제 주기율의 측면에 비유하여 살펴본다면 중국의 현 단계는 ‘왕조 초기의 건강성과 활력이 넘치는 흥성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의 입장에서는 특히 그러한 ‘굴기(崛起) 단계’의 활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 위해 현재의 중국 정치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며, 이와 아울러 역사 시기 왕조 후기에서 나타났던 정체와 쇠락기에 대한 예방책으로서의 제도적 장치를 준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09)

오늘날 선거라는 제도는 대의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가장 최선을 방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선거를 통해 이른바 ‘현자(賢者)’ 혹은 ‘철인(哲人)’이 선출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널리 인정되고 있다. 결국 현재와 같은 선거제도에 의해 명군(名君)과 명재상(名宰相)이 나오기 어려운 것이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세종’과 같은 명군이 (상대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집권하고 이순신과 같은 인물이 국방장관을 그리고 정약용이 지사나 군수를 오래 수행할 수 있는 그러한 체제가 현재와 같은 선거에 의한 선출 및 임명제도보다 실질적으로 나을 수 있다는 역설도 성립할 수 있다. 오늘날의 정치제도하에서 어느 국가든 장관이나 고위관료들의 임기는 대부분 1년 남짓에 불과한데, 이렇게 이른바 명재상이나 명신(名臣)이 근본적으로 존재할 수 없게된 것은 현재 대의제도가 지니는 큰 약점이다.

우리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또 한 가지 사실은 일반적으로 선거에 의해 선출된 권력은 국가 발전과 국민의 복리를 위한 장기적으로 종합적인 전략과 정책보다는 눈에 보이는 단기적으로 현시적인 업적과 성과를 추구하는 경향성을 선호하게 된다는 점이다.

 

(219)

도광양회(韜光養晦), “빛을 숨기고 새벽을 키운다”라는 중국의 유명한 외교 전략이다. ‘도(韜)’는 ‘활집’, 혹은 ‘칼집’의 의미로서 ‘감추다’의 뜻이다. 육도삼략(六韜三略) 병법에도 ‘도(韜)’라는 말은 운용되고 있다. 또한 이 ‘도’는 ‘포용’, 혹은 ‘관대함’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 신축자재의 난해한 모략과 계략에 능한 중국 민족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228-230)

저명한 경제사가인 포이어워커(Albert Feuerwerker)는 이렇게 말했다. “1000~1500년까지 농업 생산성, 산업기술, 상업의 복합성, 도시의 부(富) 또는 생활수준(세련된 관료제나 문화적 수준을 포함하여) 등 모든 측면에서 유럽은 중곡보다 뒤떨어졌다.”

그렇다면 왜 그렇듯 앞서갔던 중국이 유럽에게 뒤지게 되었는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세계 근대화를 앞당긴 인쇄술, 화약 그리고 나침반은 모두 중국에서 발명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놀라운 발명들은 발명 그 자체에 머무르면서 생산과 결합한 확대발전을 가져오지 못했다. 반면 서구에서는 발명이 곧바로 생산과 연결되어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중국에서 발명과 생산의 결합을 가로막은 가장 큰 요인은 사회 계급의 위계 질서였다. 기러한 질서하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진 이윤과 무역에 대한 철저한 경시, 통제만을 고집하는 지배층의 고집, 노동을 경시하는 사대부의 자부심, 개인의 투자를 도외시한 법률, 관료들의 관습적인 수탈 등은 중국의 근대화를 가로막은 중요한 요인이었다.

자본주의란 자본 축적과 이윤 추구가 발전의 원동력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관료들이 대부분의 이윤을 착취함으로써 자본 축적의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었다.

한편 동양에서는 중국이라는 존재가 처음부터 홀로 우뚝 선 채 경쟁이 배제된 상태였기 때문에 국가 간의 경쟁에 토대를 둔 발전의 동력이 취약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는 태평양, 히말라야 산택, 티베트 고원, 중앙아시아의 광활한 사막으로 둘러싸여 천연적으로 다른 세계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또한 중국의 국내 시장은 유럽의 모든 나라를 합한 만큼 거대했고, 물자가 풍부한 나라로서 완벽한 자급자족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대외적 팽창의 동인(動因)이 매우 약했다. 이러한 조건에서 중국은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았고, 오직 조공이나 책봉관계로 이뤄진 주변 제국들만 존재했을 뿐이다.

이에 반해 유럽은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국가도 많고 민족도 많은 상황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이 전개되었다. 국내 시장이 협소하고 물질적 자원이 빈약했던 이들은 국가 생존을 위해 필사적인 경쟁을 벌이고 해외에 진출해야 했던 것이다.

 

(291)

시롤 타이완은 미국의 ‘불침 항모’로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가장 큰 견제 수단이다. 타이완이야말로 미국과 중국이 현재 전개하고 있는 치열한 세계 패권경쟁의 시금석이다. 타이완이 미국의 영향권하에 있는 한 미국의 패권은 계속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타이완이 중국 품에 안기게 된다면, 그것은 미국의 쇠락을 알리는 분명한 징표이며 동시에 세계 패권이(최소한 지구 동반구의 패권이) 중국에게 이전되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다.

 

(317)

새로운 세기에 들어서면서 중국의 종합국력은 더욱 신속하게 부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의 외교 역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9․11 테러 사건으로 인해 미국이 기존의 이른바 ‘중국 포위론’의 압박노선을 수정하여 중국을 대테러 전쟁의 유력한 협력자로 자리매김하는 양국관계를 설정하게 되었고, 이는 중국의 대국 지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주요한 계기로 작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구나 미국이 대테러전쟁이 몰두하고 이라크 전쟁의 수렁에 깊이 빠져 있는 사이에 중국의 외교는 바야흐로 대국외교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319)

‘중국’이란 말 그대로 ‘천하의 중심국가’, ‘천하의 중앙’이라는 뜻이다. 중국인들은 자고이래 자신들이 천하의 중심국가, 천하의 중앙이라는 것을 자부하며 살아왔다. 그들은 단 한 차례도 천하 패권의 의지를 포기한 적이 없었다. ‘중(中)’이라는 글자는 중국인에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 ‘중(中)’은 ‘중용(中庸)’에 대한 존중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인의 타협정신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국가(國家)’라는 용어는 원래 제후가 다스리는 ‘국(國)’과 경대부(卿大夫)가 다스리는 ‘가(家)’의 총칭으로서 “특정한 경계(境界)를 가진 지배지(支配地)와 지배민(支配民)”을 의미한다.

 

(327)

또한 중국의 일부학자들은 고구려가 당나라에 조공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고구려가 당 왕조의 지방정권이라는 논리를 주장한다. 하지만 조공제도는 고대 동아시아에서 약소국이 강대국과의 공존을 위해 추진한 국제관계를 한 형태로서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 설정의 한 형태이다.

사실 송나라도 금나라를 비롯하여 서하 그리고 요나라에게 이른바 세폐(歲幣)관계라는 일종의 조공을 했는데, 일부 중국 학자들 논리대로 한다면 송나라도 금나라의 영토로 간주되어야 하는가?

세폐제도는 실제로 한(漢)나라의 고조(高祖)가 흉노(匈奴)의 무력적인 압박을 피하기 위해 비단, 솜, 금은을 약속한 데서 시작되었다. 그 이후 중국의 역대 왕조는 북방의 유목 국가에 대해 수세적 위치에 몰릴 때에는 이 정책을 썼다.

 

(370-371)

한편 중국은 한중관계가 실질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중관계가 미일관계를 견제하고 대항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동시에 중국은 북한에 대한 자신의 독자적인 영향력 행사라는 창구역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한다. 그리고 한미동맹의 균열 혹은 냉담화(冷淡化)와 주한미군 규모 및 역할에서의 일정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과연 한미동맹 체제에서 냉전체제를 해체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제1장 오늘의 중국,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1. 현대 중국의 정치 구도

2. 역사 전통에 기반을 둔 중국 특색의 정치체제에 대한 전망

3. 중국을 움직이는 ‘아래로부터의 힘’

4. 중국의 정책지식 생산자와 소비자 관계의 다원화 현상

 

제2장 부상하는 중국 경제

1. 중국 경제의 길

2. ‘상경(商經)’으로서의 <화식열전>

3. 중국의 상업적 전통

 

제3장 세계의 ‘중앙 왕국’을 지향하는 중국

1. 부상하는 중국과 견제하는 미국 - 해양에서 높아가는 중미 대결의 파고

2. 주변 경쟁국과의 갈등

3. 내연(內燃)하는 중국

4. 중국 대국외교의 전개와 그 ‘제한성’

 

제4장 한국에게 중국은 무엇인가?

1. ‘동북공정’에 대한 효율적 대응을 위하여

2. 역사의 ‘의미의 거미줄’

3. 순망치한의 한중관계

4. 중국, 유연한 공존 방안 모색해야

5. 대중국 정책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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