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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데우스, 유발 하라리, 김명주 옮김, 김영사, 2017, 22,000원.

 

 

지난 봄 유발 하라리의 책 ‘사피엔스’를 읽었을 때 예전 읽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읽었을 때 만큼 인상 깊었다. 다른 책에 소개되어 있길래 보게되었던 것인데, 이번에는 그때 다 읽은 [사피엔스]를 도서관에 반납하러 가다가 복도에서 만난 교장샘께 이 책이 재미있다고 했더니 후속작도 재미있다고 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것이다.

 

사피엔스가 인류의 과거역사를 다룬 것이라면, 호모루덴스는 현재와 미래를 다루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이번 책에서 7만 년의 역사를 거쳐 지구를 정복한 인류가 이제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호모 데우스 Homo Deus’의 ‘호모 Homo’는 ‘사람 속을 뜻하는 학명’이며, ‘데우스 Deus’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신 god’이라는 뜻이란다. 즉,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주요 키워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하겠다.

 

질병, 기아, 전쟁을 극복한 인류가 이제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할 것이라는 것으로 서두가 시작된다. 그리고 후반부에 인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국민 기본소득)

2016년 스위스에서 전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주자는 투표가 있었다. 반대가 많아 결국 폐기되었으나, 과학기술의 발달로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줄어드는 현실에서 국민 대다수가 실업자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우리에게도 곧 화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 4일 근무)

프랑스는 이미 90년대 말부터 주 35시간 근무에 주 4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2001년도에 이미 프랑스 노동인구의 절반이 이 혜택을 받고 있단다.

관련기사 :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2001/1879069_19546.html

 

중국도 2030년부터 주 36시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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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011269

 

 

인공지능은 우리의 인지능력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작년에 알파고는 바둑에서 어떤 인간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전략을 이용해 이세돌 9단을 꺾었다. 머지않아 컴퓨터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질병을 진단하는 것은 물론,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일까지도 인간보다 더 잘 해낼 것이다. 컴퓨터가 직업시장에서 인간을 밀어내고 거대한 규모의 ‘쓸모없는 계급’을 만들어낼 때 복지국가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구글과 페이스북이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우리의 정치적 선호를 우리 자신보다 더 잘 알게 되면 민주주의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한편 생명공학은 인간의 수명을 대폭 연장하고 인간의 몸과 마음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 발전의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갈까, 아니면 우리는 전례 없는 생물학적 빈부격차를 목도하게 될까? 성능이 향상된 초인간과 평범한 인간 사이의 격차는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격차보다 더 클 것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도 있다. 북한이 기술적으로 성큼 도약해, 예컨대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는 것이다. 중앙집권화된 저개발 독재국가에는 이점이 있다. 남한에서 인간의 운전을 전면 금지하고 완전한 자율주행 교통체계로 전환하려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라. 남한 사람들이 소유한 자가용 자동차가 수백만 대에 이르는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유와 재산을 잃는 것에 반대할 것이다. 택시 기사, 버스 운전사, 트럭 운전사, 심지어 교통경찰들도 반대할 것이다. 그들 모두 직업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파업과 시위도 잇따를 것이다. 또한 법적?철학적 난제들도 이 계획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만약 자율주행 차량이 사고를 일으키면 누구를 고소해야 할까? 또 자율주행 차량이 기능 오작동으로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무고한 다섯 명의 보행자를 그대로 치어죽이는 것과 핸들을 꺾어 차에 탄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라. 이 차량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남한 같은 자유시장 민주주의에서 이런 난제들에 일일이 대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면 북한은 어떨까. 그곳은 차량이 많지 않고, 택시 기사들이 시위를 벌일 수 없고, 트럭 운전사들이 파업할 수 없으며, 모든 법적·철학적 난제들이 어느 날 오후 펜 놀림 한 번으로 해결될 수 있는 곳이다. 딱 한 명만 설득하면, 그 나라는 하루아침에 완전한 자동교통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류는 지금 전례 없는 기술의 힘에 접근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앞으로 올 몇십 년 동안 우리는 유전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을 이용해 천국 또는 지옥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한 선택이 가져올 혜택은 어마어마한 반면, 현명하지 못한 결정의 대가는 인류 자체의 소멸이 될 것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느냐 마느냐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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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오히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아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과식이다. - - - 비버리힐스에 사는 부자들은 양상추 샐러드와 퀴노아를 곁들인 찐 두부를 먹는 반면, 빈민가에서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트위키 케이크, 치토스, 햄버거, 피자를 배터지게 먹는다. 2014년에 21억명 이상이 과체중이었던 반면, 영양실조를 겪는 사람은 8억 5,000만명이었다. 2030년에는 인류의 절반이 과체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24-25)

2세기 뒤인 1778년 1월 18일,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이 하와이에 도착했다. 하와이 제도는 인구 50만 명의 조밀한 지역이었는데, 유럽이나 아메리카와 철저히 격리된 상태로 살았던 탓에 그동안 유럽이나 아메리카의 질병에 노출된 적이 없었다. 쿡 선장와 부하들은 독감, 결핵, 매독을 일으키는 균을 하와이에 처음으로 전파했다. 이어서 들어온 유럽인들이 여기에 장티푸스와 천연두를 보탰다. 1853년 하와이의 생존자는 겨우 7만 명이었다.

20세기에 들어서도 한동안 수천만 명이 계속 전염병으로 죽었다. 1918년 1월 프랑스 북부의 참호에서 병사들이 ‘스페인 독감’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던 악성 변종 독감에 걸려 수천 명씩 죽어나갔다. 이제껏 서부전선(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연합군 사이의 전선-옮긴이)만큼 전 세계의 인적 물적 자원이 효율적으로 모인 곳은 없었다. 사람들과 군수품이 영국, 미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에 쏟아져 들어왔다. 기름은 중동에서, 곡식과 쇠고기는 아르헨티나에서, 고무는 말레이 반도에서, 구리는 콩고에서 왔다. 이 나라들은 답례로 모두 스페인 독감을 얻었다. 몇 달 만에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5억 명이 이 독감에 걸렸다. 인도에서는 인구의 5퍼센트(1,500만명)가 죽었다. - - - - - - -

지난 세기 동안 인류는 인구증가와 교통발달로 인해 전염병에 점점 더 취약해졌다.

 

(30)

새로운 에볼라나 미지의 변종 독감이 전 세계를 휩쓸어 수백만 명이 죽는 일이 다시 없을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런 일은 불가피한 자연재해로 간주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오히려 용남할 수 없는 인간의 실패로 간주하고 책임자들을 문책할 것이다.

 

(39)

하지만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극도의 비참함에서 구한 다음에 할 일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45)

유전공학, 재생의학, 나노기술 같은 분야들의 아찔한 발전에 힘입어 점점 더 낙관적인 예언이 등장하고 있다. 어떤 전문가들은 인간이 2200년에는 죽음을 극복할 거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 시점을 2100년으로 잡는다. 커즈와일과 드 그레이는 한층 더 낙관적이다. 그들은 2050년에는 몸이 건강하고 은행 잔고가 충분한 모든 사람이 불멸을 시도할 거라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한 번에 10년씩 죽음을 따돌리는 것이다. 커즈와일과 드 그레이에 따르면, 우리는 대략 10년마다 한 번씩 병원으로 달려가 개조시술을 받을 거라고 한다. 그 시술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화하는 조직을 재생하고 손, 논, 뇌의 성능을 높일 것이다.

 

(52-53)

학교를 세운 것도 국가에 충성할 유능하고 말 잘 듣는 시민들을 길러내기 위해서였다. 18세 청년은 애국심을 지녀야 할 뿐 아니라 읽고 쓸 줄 알아야 했다. 그래야 준장이 그날 내린 명령을 읽고 내일의 전투계획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탄의 경로를 계산하고 적의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수학도 알아야했다. 또한 무전기를 조작하고 탱크를 몰고 부상당한 전우를 보살피기 위해 전기, 기계, 의학도 어느 정도 알아야 했다. - - -

보건제도도 마찬가지였다. 19세기 말 프랑스, 독일, 일본 같은 국가들이 대중에게 보건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영아에게는 예방접종을, 어린이에게는 균형잡힌 식생활을, 10대에게는 체육교육을 제공했다. 이 나라들은 썩어가는 늪에서 물을 빼고, 모기를 박멸하고, 중앙 하수처리 시설을 건설했다. 하지만 목적은 국민의 행복이 아니라 국력강화였다. 국가에 필요한 튼튼한 노동자, 더 많은 군인과 노동자를 낳을 건강한 여성 - - -

복지제도도 원래는 궁핍한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익을 위해 기획되었다. 19세기말 독일에서 오토 본 비스마르크가 국민연금과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했을 때, 그의 주된 목적은 국민의 행복을 증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충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70세가 되면 나라가 당신을 보살펴줄테니, 18세에는 나라를 위해 싸우고 40세에는 세금을 내라는 것이다.

 

(88-90)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자들이 읽을 줄 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처음에는 소수의 추종자들만 그의 예측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의 글을 읽었다. 하지만 그 사회주의 선동가들이 지지세력을 갖게되고 힘을 얻자 자본주의자들은 초긴장했다. 그래서 그들로 <자본론>을 정독했고, 마르크스주의적 분석도구와 통찰을 여럿 차용했다. 20세기에는 거리의 부랑자부터 대통령까지 모든 사람이 경제학과 역사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접근방식을 포용했다. - - -

 

사람들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진단을 받아들이면서 이에 따라 행동도 바꾸었다. 영국과 프랑스 같은 나라의 자본가들은 노동자의 처지를 개선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정치체제 안으로 통합하려고 시도했다. 그 결과 노동자들이 선거에 나가 투표하기 시작하고 노동당이 여러 나라에서 잇달아 권력을 잡았지만, 자본주의자들은 여전히 안심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마르크스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공산주의 혁명은 영국, 프랑스, 미국 같은 산업강국을 집어삼키지 못했고,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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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세기 전만해도 인간의 지식은 더디게 쌓였고, 그에 따라 전체와 경제도 속터지는 속도로 변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지식의 양은 맹렬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따라서 이론상 우리는 세계를 점점 더 잘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 - - - 1016년에는 1050년의 유럽이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는 것이 비교적 쉬웠다. 분명 왕국은 멸망할 것이고, 미지의 습격자들이 침입할 것이고, 자연재해가 닥칠 것이다. 그렇지만 1050년에도 여전히 왕과 성직자들이 유럽을 통치할 것이고, 농업사회일 것이고, 국민 대부분이 농부일 것이고, 계속 기아, 역병, 전쟁으로 큰 고통을 당할 것이다. 반면 2017년의 우리는 2050년에 유럽이 어떤 모습일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어떤 종류의 정치제도를 갖게 될지, 어떤 직업시장이 형성될지는 물론, 사람들이 어떤 몸을 가질지조차 말할 수 없다.

 

(93-96)

개인의 집과 공공건물 입구에 잔디를 심는다는 생각은 중세 말 프랑스와 영국 귀족들의 저택에서 탄생했다. 그리고 이 습관은 근대 초기에 깊이 뿌리내려 귀족을 상징하는 표식이 되었다.

잘 관리된 잔디밭을 갖기 위해서는 땅은 물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잔디 깎는 기계와 자동 스프링클러가 없던 시절이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잔디는 그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로 가치있는 것을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다. - - - 가난한 농부들은 잔디 따위에 귀중한 땅과 시간을 낭비한 여유가 없었다. 대저택 입구에 깔린 정갈한 잔디는 따라서 누구도 위조할 수 없는 지위의 상징이었다. 잔디는 지나가는 모든 행인에게 당당히 공표했다. ‘나는 부자이고 힘이 있다. 그리고 이 푸르른 사치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땅과 농노를 소유하고 있다.’ 잔디밭이 넓고 잘 정돈되어 있을수록 힘 있는 가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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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궁전과 공작의 대저택은 잔디밭을 권위의 상징으로 바꾸었다. - - - 의회, 대법원, 대통령의 거처, 그밖의 공공건물들은 줄을 맞춰 심은 단정한 푸른잎을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만천하에 외쳤다. 동시에 잔디는 스포츠 세계를 평정했다.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얼음부터 사막까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땅에서 경기를 했다. 하지만 지난 200년 동안, 축구와 테니스 같은 진짜 중요한 경기들은 잔디밭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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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이런 식으로 잔디를 정치권력, 사회적 지위, 경제적 부와 동일시하게 되었다. 19세기에 부상한 자본가 계급이 앞다투어 잔디를 깐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107)

과학자들은 우리 행성의 역사를 플라이스토세, 플라이오세, 마이오세 같은 시대로 구분한다. 공식적으로 우리는 홀로세에 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7만 년을 인류세, 즉 인류의 시대로 부르는 것이 나을 듯하다. 이 몇만 년 동안 호모사피엔스가 지구 생태계의 독보적 변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유례가 없는 현상이다. 약 40억 년 전 생명이 처음 출현한이래, 단일종이 혼자 힘으로 지구 생태계를 변화시킨 예는 없다. 생태혁명과 대멸종 사건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 사건들은 특정 종인 도마뱀, 박쥐, 곰팡이가 일으킨 것이 아니다. 기후변화, 지각판 운동, 화산 폭발, 소행성 충돌 같은 자연의 막대한 힘이 그런 사건을 일으켰다.

오늘날 우리가 대규모 화산폭발이나 소행성 충돌로 또다시 대멸망을 맞을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은 이런 사람들의 불안을 이용해 수십억달러를 번다. 하지만 그럴 위험은 현실적으로 지극히 낮다. - - - 우리는 소행성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우리 자신을 두려워해야 한다.

왜냐하면 호모 사피엔스가 게임의 규칙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 한 종의 유인원이 7만 년 사이에 지구 생태계를 유례없는 방식으로 완전히 바꾸었다. 우리 인간들이 지구에 끼치는 영향을 이미 빙하시대와 지각판 운동이 지구에 미친 영향과 맞먹는다. 백 년 안에 우리가 미칠 영향은 6,500만 년 전 공룡을 없앤 소행성의 영향을 능가할 것이다.

 

(141)

에덴동산 신화에서 인간은 호기심을 참지 못한 탓에, 그리고 지혜를 얻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탓에 벌을 받는다. 신은 그들을 낙원에서 추방한다. 하지만 울즈소프 정원의 신화에서는 아무도 뉴턴을 벌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이다. 그의 호기심 덕분에 인류는 우주를 더 잘 알게 되고, 더 막강한 힘을 가지고, 기술 낙원을 향해 또한 걸음을 내디딘다. - - -

사실 뉴턴 신화에도 신은 존재한다. 뉴턴 자신이 신이다. 생명공학, 나노기술, 그밖에 과학의 열매들이 무르익으면, 호모 사피엔스는 신같은 힘을 얻어 다시 원점인 성경의 선악과로 돌아갈 것이다. 원시시대 수렵채집인들은 또 하나의 동물 종에 불과했다. 농부들은 자신들을 창조의 정점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우리를 신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147)

과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들을 수만 가지 기상천외한 실험에 참여시켜 그들의 심장과 뇌를 구석구석 빠짐없이 살폈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마법의 광휘도 발견하지 못했다. 사피엔스가 돼지와 달리 영혼을 지니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전혀 없다.

 

(234-235)

적절한 시점을 틈타 유럽인들이 자기들끼리 합의한 지도로 무장하고 아프리카 내륙에 침입했을 때, 그들은 베를린에 모여 그은 국경선들이 아프리카의 지리적, 경제적, 민족적 실제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분쟁이 다시 불거지는 것을 원치 않았던 유럽의 침입자들은 자신들의 합의를 고수했고, 그 상상의 선들이 식민지들의 실제 국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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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프리카 국가들이 직면한 난제들의 대부분이 실정에 맞지 않는 국경선에 기인한다.

 

(269)

우리는 이제 과학적 방법을 총동원해 누가 언제 성경을 썼는지 알아낼 수 있다. - - - 성경은 그 안에 기술된 사건들이 일어난 시점으로부터 수백 년 뒤 여러 명의 수많은 저자들이 작성한 수많은 텍스트들의 집합으로, 성경시대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는 사실이 동료 검토(peer-review)를 거친 과학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예컨대 다윗왕은 기원전 1000년 무렵에 살았던 것 같지만, <신명기>는 기원전 620년경 유다왕국 요시야왕의 궁정에서 요시야 왕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선전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271)

그러므로 우리가 아는 과학 지식에 따르면, 동성애를 금지하는 <레위기>의 명령은 고대 예루살렘에 살았던 몇몇 성직자와 학자들의 편견일 뿐 그 이상의 대단한 무엇인가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 과학은 비록 인간이 신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가 아닌가를 결정할 수는 없지만, 성경의 기원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290)

종교라는 딱지를 붙이면 대부분의 자본주의자들이 싫어하겠지만, 적어도 종교의 영역에서 자본주의는 고개를 빳빳이 들어도 된다. 저 세상의 파이를 약속하는 다른 종교들과 달리, 자본주의는 지상의 기적을 약속한다. 때로는 정말로 그런 기적을 가져다주기까지 한다. 기아와 역병을 극복한 공의 대부분은 성장을 신봉하는 자본주의에 돌아가야 한다. 심지어 자본주의는 인간사회에 폭력을 줄이고 관용과 협력을 증가시킨 점에 대해서도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304)

지금까지 지본주의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 - - 비록 이따금씩 경제위기와 국제전쟁을 겪기는 해도, 장기적 안목에서 보면 자본주의는 성공했을 뿐 아니라, 기아, 역병, 전쟁을 극복했다. 수천 년 동안 그리스도교 성직자, 유대교 율법학자, 이슬람 종법 해석가들은 인간의 힘으로는 기아, 역병, 전쟁을 극복할 수 없다고 설파했다. 그런데 은행가, 투자자, 기업가 등이 등장해 200년 만에 정확히 그것을 해냈다.

 

(321)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그들은 완벽한 자동차를 공개하고 - - - 아무도 그 자동차를 사지 않는다. 이 경우 고객들이 잘못 생각한 거라고, 그들은 무엇이 자신들에게 좋은 자동차인지 모른다고 봐야 할까? 아니다. 자유시장에서 고객은 항상 옳다. 고객이 원하지 않으면 그 자동차는 쓸모가 없다. - - - 고객이 원하지 않으면 그 자동차는 나쁜 자동차이다.

 

(378)

21세기 초, 진보의 열차가 다시 정거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이 열차는 아마 호모사피엔스라 불리는 정거장을 떠나는 막차가 될 것이다. 이 기차를 놓친 사람들에게는 다시 기회가 없을 것이다. 좌석을 얻기위해 당신은 21세기의 기술을 이해해야 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생명공학과 컴퓨터 알고리즘의 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것들의 힘은 증기와 전신기계의 힘보다 훨씬 더 강하고, 이것들은 그저 식품, 섬유, 자동차, 무기를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21세기의 주력상품은 몸, 뇌, 마음이 될 것이고, 몸과 뇌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들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는 디킨스의 영국과 마디의 수단 사이의 격차보다 클 것이다. 21세기 진보의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은 창조와 파괴를 주관하는 신성을 획득하는 반면, 뒤처진 사람들은 절멸에 직면할 것이다.

 

(423)

21세기 남성과 여성 대다수는 군사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잃을 것이다.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와 같은 대량 징병은 더 이상 없을 것이고, 21세기 가장 진보한 군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첨단 기술에 의존할 것이다. 무수한 총알받이 대신, 고도로 훈련된 소수의 병사, 더 적은 수의 특수부대 슈퍼 전사 그리고 정교한 기술을 생산하고 이용할 줄 아는 몇 명의 전문가만 있으면 된다. 무인 드론과 사이버 바이러스를 갖춘 첨단부대가 20세기의 대규모 군대를 대체하고 있고, 장군들은 중요한 결정을 점점 더 알고리즘에 위임한다.

 

(425-427)

지금까지 높은 지능은 발달한 의식과 항상 짝지어 다녔다. 의식을 가진 존재만이 체스를 두고, 자동차를 몰고, 질병을 진단하고, 테러범을 찾아내는 것 같은 높은 지능을 요하는 일들을 수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일들을 인간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비의식적 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 - - 여기서 완전히 새로운 질문이 생긴다. 둘 중 어느 것이 진정 중요한가? 지능인가, 아니면 의식인가? 이 둘이 항상 짝지어 다니는 한 둘의 상대적 가치를 논하는 것은 철학자들의 소일거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21세기에 이 문제는 절박한 정치적·경제적 쟁점이 되었다. 그리고 군대와 기업은 이것이 “지능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의식은 선택사항이다.”라고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문제임을 알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든다.

군대와 기업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지능을 가진 행위자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의식과 주관적 경험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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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인간이 택시와 승용차를 모든 것을 전면 금지하고 컴퓨터 알고리즘이 교통을 독점하게 되면, 우리는 모든 자동차를 하나의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 자동차 사고를 불가능한 일로 만들 수 있다. 2015년 8월 구글의 시험용 무인자동차 한 대가 사고를 당한 일이 있다. 그 무인자동차는 교차로 앞에서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잠시 뒤 세단이 뒤에서 부딪힌 것이다. 세단을 몰던 부주의한 인간 운전사는 도로를 주시하는 대신 우주의 신비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양쪽 자동차가 모두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었다면 이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많은 시간과 돈은 물론 인간의 목숨까지 구하는 한편, 자동차를 운전하는 인간의 경험과 수천만 개의 일자리를 없애버릴 것이다.

어떤 경제학자들은 성능을 높이지 못한 인간은 조만간 완전히 무용지물이 될 거라고 예측한다.

 

(436-437)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래로 사람들은 기계화가 대량실업을 초래할까봐 두려워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은 옛 직업이 쇠퇴하면서 새 직업이 진화했고, 사람이 기계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이 항상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 아니며, 따라서 미래에도 계속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다. 인간은 두 가지 유형의 기본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육체능력과 인지능력이다. 기계가 육체능력에서만 인간과 경쟁하는 한, 인간이 더 잘하는 인지적 작업들을 늘 찾을 수 있었다. 이렇듯 기계들은 순수한 육체노동을 맡은 반면, 인간은 적어도 몇 가지 인지기술을 요하는 직종에 집중했다. 하지만 알고리즘이 패턴을 기억하고 분석하고 인식하는 일을 우리보다 잘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인간이 언제까지나 비의식적 알고리즘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질 거라는 생각은 희망적 사고에 불과하다.

 

(441)

사실 시간이 갈수록 인간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대체하기가 점점 더 쉬워지는데, 알고리즘이 더 영리해지고 있기도 하지만, 인간이 전문화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대 수렵채집인들은 생존하려면 다양한 종류의 기술을 다룰 수 있어야 했다. 그러므로 로봇 수렵채집인을 설계하기는 엄청나게 어려울 것이다. 로봇 수렵채집인은 부싯돌로 창촉을 만들 줄 알아야 하고, 숲에서 먹어도 되는 버섯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하고, 약초로 상처 부위를 감쌀 줄 알아야 하고, 매머드를 추적할 줄 알아야 하며, 10여 명의 다른 사냥꾼들과 협동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 몇천 년 동안 인간은 점점 전문가가 되었다. 택시 기사나 심장전문의는 수렵채집인에 비하면 훨씬 좁은 분야의 전문가라서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가 더 쉽다.

이 모든 활동을 책임지는 관리자조차 대체 가능하다. 고성능 알고리즘 덕분에 우버(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 옮긴이)는 단 몇 명의 사람으로 수백만 명의 택시기사들을 관리할 수 있다. 명령의 대부분이 인간의 감독없이 알고리즘에 의해 처리된다.

 

(445-446)

19세기 산업혁명은 도시 프롤레타리아라는 거대한 신흥계급을 탄생시켰고, 이 새로운 노동자 계급의 전례 없는 필요, 희망, 두려움에 달리 응답할 길이 없었기 때문에 사회주의가 확산되었다. 자유주의가 결국 사회주의에 승리를 거둔 것은 사회주의 프로그램의 가장 좋은 부분을 채용했기 때문이었다. 21세기 우리는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새로운 계급이 탄생하는 현장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경제적·정치적·예술적으로 어떤 가치도 없으며, 사회의 번영, 힘과 영광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 ‘쓸모없는 계급’은 그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니라,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524)

정보의 자유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보에 주어진다. 더구나 이 새로운 가치가 전통적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다. 정보가 자유롭게 유포될 권리는 인간이 정보를 소유하고 그 흐름을 제안할 권리보다 우선하기 때문이다.

 

(526)

데이터교 선교사들은 회의론자들을 설득하고자, 정보의 자유가 가져오는 막대한 이점들을 거듭 설명한다. 자본주의자들이 모든 좋은 것은 경제성장에 달려있다고 믿듯이, 데이터교도들은 모든 좋은 것은(경제성장도 포함해) 정보의 자유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왜 미국이 소련보다 빨리 성장했을까? 정보의 흐름이 더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왜 미국인들이 이란인이나 나이지리아인보다 더 건강하고 부유하고 행복할까? 정보의 자유 덕분이다. 그러므로 더 나은 세계를 창조하는 열쇠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다.

 

 

서문_다시, 한국의 독자들에게

 

1. 인류의 새로운 의제

 

제1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2. 인류세

3. 인간의 광휘

 

제2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4. 스토리텔러

5. 뜻밖의 한 쌍

6. 근대의 계약

7. 인본주의 혁명

 

제3부 호모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

8. 실험실의 시한폭탄

9. 중대한 분리

10. 의식의 바다

11. 데이터교

 

역자후기

참고문헌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329 운동화 신은 뇌 (존레이티, 에릭 하이거먼, 2017) file 넷볼러 2019.06.21 1
328 잡식동물의 딜레마 (마이클 폴란, 2008) file 넷볼러 2019.06.07 4
327 스포츠 리터러시 (최의창, 2018) file 넷볼러 2019.04.01 12
326 코칭이란 무엇인가(제2판) (최의창, 2018) file 넷볼러 2019.03.14 5
325 ​​​​​​​빈곤의 종말 (제프리 D 삭스, 2011) file 넷볼러 2019.03.14 6
324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라즐로 복, 2015) file 넷볼러 2019.03.14 5
323 운동하는 아이가 행복하다 (정재용 외, 2018) file 넷볼러 2019.03.14 7
322 한국인의 거짓말 (김형희, 2016) file 넷볼러 2019.03.14 6
» 호모데우스 (유발 하라리, 2017) file 넷볼러 2019.03.14 6
320 좌익 축구 우익축구 (니시베 겐지, 2016) file 넷볼러 2018.09.21 10
319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 (도현신, 2016) file 넷볼러 2018.09.10 14
318 기술의 대융합 (이인식 기획, 오세정 외, 2010) file 넷볼러 2018.08.21 13
317 조선 4대 사화 (김인숙, 2009) file 넷볼러 2018.08.13 11
316 제국의 부활 (소준섭, 2012) file 넷볼러 2018.08.12 17
315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충실할까 (도쓰카 다카마사) file 넷볼러 2018.05.09 17
314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file 넷볼러 2018.05.06 24
313 당신의 직업이 사라진다 (데이비드 서, 이선) file 넷볼러 2018.04.15 30
312 아리랑 (님웨일즈·김산, 1984) file 넷볼러 2018.03.22 21
311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2014) file 넷볼러 2018.03.01 31
310 축구철학의 역사 (조나단 윌슨) file 넷볼러 2018.02.05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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