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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자원 에너지 대한민국을 멈춰라 (장성익)

이민표 2009.12.07 00:13 Views : 58

 

대한민국을 멈춰라, 장성익, 환경과 생명, 2006, 11,000원.

 


오랜만에 읽어본 환경관련 서적이다.

환경문제는 이제 대중들로부터 멀어진 관심사인지도 모른다. '성장', '개발' 등의 구호가 아직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MF이후 경제상황이 안좋아지면서 성장과 발전에 대한 굶주림은 더욱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환경문제는 이제 대중들에게 더이상 어필하기 어려운 주제 같다는 것이다. 어쩌면 운영자가 멀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접한 환경에 대한 서적은 거의 전부가 전문서적이었다. 환경문제의 원인과 실상을 파헤친 것이었다. 그것도 기억도 하기 힘든 과거에 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잡았을 때 다소 낯설음이 있었다. 이 책은 환경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을 다루지 않는다. 환경문제와는 별 관련이 없을 것 같은 것들까지 같이 다룬다. 예를들어 황우석 사태와 같은 것은 어쩌면 환경문제와는 별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실상 우리사회의 잘못된 경향들이 가져온 병폐라는 시각을 유지한다.


이 책의 기본 시각은 이 땅을 지배하는 '경제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신자유주의의 전면화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이른바 ‘신개발주의’ 추세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목하 ‘토건 국가’ 혹은 ‘건설 공화국’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보고, 그 결과 자연과 생명과 인간성을 근원적으로 파괴하고 해체하는 생태적․인간적․사회적 위기가 날로 깊어가고 있음을 우려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현실의 진상과 실체를 직시하면서 새로운 대안적 미래를 모색한, 다시 말해 ‘녹색의 이름’으로 ‘녹색의 세상’을 꿈꾸는 ‘생태환경 비평 모음집’이다. 이 책은 특히, 생태적 시각만을 내세우지 않고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세상과 삶의 핵심적 문제들을 포괄적이고도 다채롭게 다룸으로써 인문사회과학적 교양 도서로서의 성격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슬픈 대한민국’에서는 우리 사회가 처한 현주소와 자화상을 조목조목 짚어 보았다. 여기에는 우리 사회의 어제와 오늘을 총괄적으로 해부한 글 외에, 황우석 사태, 과학기술 사회의 문제, 청계천 복원 문제, ‘새만금’을 비롯한 간척의 문제, ‘국민소득 2만 달러’론 문제, 부안의 반핵 항쟁 현장에 대한 취재 르포 등을 다룬 글들이 포함됐다. 각각의 글들이 다루는 이슈들은 서로 다르지만 이곳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욕망’과 ‘상처’ 그리고 ‘희망’과 ‘해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사유가 1부 전체를 공통적으로 관류하고 있다.

 

2부 ‘생명과 평화의 세계는 불가능한가?’는 세계적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명과 평화의 파괴 문제가 핵심 테마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9.11 사태’와 이라크 전쟁 등을 중심으로 한 전쟁, 폭력, 테러의 문제, 새만금 삼보일배와 이라크 전쟁을 비교 검토한 글,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화두로 삼은 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글들의 바탕에 흐르는 기본 논조는 단순히 미국의 폭력적 제국주의와 군사주의 그리고 반환경주의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미국으로 상징되는 현대 자본주의 체제와 산업주의 물질문명 자체에 대한 근원적이고도 총체적인 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

 

3부는 ‘위기를 넘어 생태적 전환으로’ 가기 위한 다양한 모색들이다. 바로 코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죽음의 위기를 알아채지 못한 채 흥청망청 향락에 빠져 있는 인류의 모습을 빗댄 ‘타이타닉 현실주의’ 문제, ‘월마트 소비 자본주의’의 문제, 참된 행복이란 무엇이며 이를 위한 삶과 가치관의 전환 문제, ‘웰빙’의 허구성과 참된 ‘녹색 시민’이란 무엇인가의 문제, ‘걷기’를 사회 운동의 관점에서 고찰한 글, 환경책과 녹색 정치를 다룬 글 등이 실렸다.

 

4부 ‘환경 운동, 거듭나지 않으면 미래 없다’는 오늘의 환경 운동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자 종합적인 반성문이다. 환경 운동은 작금의 위기를 정직하게 직시해야 하고, 환경 운동의 제도화, 권력화, 관료화 경향을 겸허하게 반성해야 하며, 환경 운동의 물을 흐리면서 오늘날 환경 운동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이른바 ‘환경 귀족’은 가라는 주장 등이 담겼다. 아울러 환경 운동과 언론 그리고 환경 단체와 기업 사이의 올바른 관계는 무엇이고, 환경 운동과 민중 운동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며, 앞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와 대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모색이 잘 드러나 있다.


(본문 43)
- - - 여기에 '황우석 나팔수'와 황우석 녹음기'로 전락한 언론의 천박한 과학 저널리즘이 맞물려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키면서 '황우석 신드롬'이 들불 번지듯 급속도로 확대 재상산 된 것이 아닌가. 정부와 언론과 정치권이 한통속이 되어 다각적인 검토와 냉정한 문제의식 없이 그야말로 '무식하게' 황우석에 '올인'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어지러운 사태가 벌어졌다고 하면 과장일 것인가.


저자는 '개발과 성장'이라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에 휩싸여 우리가 놓쳐버릴 수 밖에 없었던 문제들을 건드리고 있다. 청계천 문제도 그렇다.

 

(분문 32-34)
- - - 청계천은 생태, 역사, 문화의 복원이기는 커녕 정반대로 복원을 사칭한 또다른 '개발'과 '파괴' 사업일뿐이며, 화려한 스펙터클로 치장된 인공하천이자 도심의 조경공원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특정 개인의 대권욕에 따른 정치적 기획과 자본의 논리에 철저히 포획된 천박한 신개발주의의 기형적 산물일 뿐이다. - - -
- - - 경부운하 건설은 그 실현 가능성이나 경제적 타당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다대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자연에 치명적이고도 궤멸적인 타격을 가할 끔직한 생태파괴 토목공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뿐만이 아니다 천문학적인 사업비, 경쟁력 없는 수송시간, 수량부족, 주운 수심 확보용 댐 건설의 어려움, 갑문건설 및 선박운행에 따른 대규모 수질오염 등과 같은 숱한 문제들은 다 어찌할 것인가 ?

 

(본문 138)
가령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모든 질병을 완전무결하게 일망 타진한다면, 그래서 모든 인간이 무병장수 할 수 있다면, 인간은 과연 행복해질까 ? 짐작컨대 아마도 인간은 오히려 더 불행해질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해결할 수 없고 알아낼 수 없고 도달할 수 없고 저복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 있을 때, 그러니까 그러나 미지의 문제를 둘러싼 어떤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어이 이간일 수 있다.

 

(본문 163-165)
- - - 바로 그래서 만약 미국이 망한다면 외부요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부로부터 스스로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얘기가 회자되는 것이다. - - - 또한 흑인들이 저지른 직접 범죄보다 그 본질에 있어 더 악질적인 것은, 자국민의 절망과 비탄을 향해 무자비하게 총을 쏠 것을 명령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체제'와 '제도'와 '문화'인지도 모른다.
- - - 더욱 근본적으로 인간성 자체를 말살하고 유린한다는 점이다. 재난이 닥쳤을 때 그들은 왜 서로 돕고 위로하지 못하는가. - - - 우정과 연대와 협동이야말로 가장 소중하고도 적실한 문제 해결책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 - - 뉴올리언스에서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이와는 정반대로 극도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그리고 파괴적이고 자멸적인 공격성이었다.
- - - 남아시아 일대를 초토화 시킨 지진해일(쓰나미) 때 무려 수십만명이 사망하는, 뉴올리언스보다 더 커다란 피해를 남긴 엄청난 재난 속에서도 폭동이나 약탈이 없었던 사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뿐만아니라 지난 1995년 일본 고베지역에서 사망자만 무려 5000명이 넘는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정전, 단수, 굶주림 등이 난무하는 상황 자체는 뉴올리언스와 대동소이했지만, 그래도 일본에서는 서로 돕고 상호부조하는 지혜를 발휘한 덕분에 피해와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복구기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던 것과도 좋은 비교가 된다.

 

(본문 185)
지금 진행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세계화 추세는 모든 인간과 생명의 유일한 생존토대인 지구 생태계를 아무런 대책없이 무한정으로 갉아먹고 있을 뿐만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생겨나는 물질적 부와 경제적 풍요마저도 상위 극소수(와 소수의 상위 선진국들)에게만 집중되는, 즉 지속 불가능하고도 불평등한 구조를 갈수록 공고화시키고 있다.

 

(본문 192)
- - - 죄도없이 죽어나가는 것은 단지 이라크 민중과 미군과 파병국가들의 군인들만이 아니다. 이제 파병국과 파병 예정국들의 민간인들도 이라크 저항세력의 표적이 되어 이 더러운 전쟁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나아가 이라크에 주둔해 있는 미군들도 대체로 가난한 하층 계급 출신이며(실제로 미국의 '자원' 군인들은 생계를 연명하고 교육기회를 붙잡으려는 가난한 백인, 흑인, 라틴계, 아시아인들로 이루어진, 가난 때문에 모인 모병들이다. 예컨대 미국 전체 군인의 30% 가량이 흑인인데, 이는 미국 전체 인구대비 흑인비율이 12%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다.), 전쟁수행을 위해 천문학적인 군비를 지출하는 탓에 미국의 복지, 의료, 교육, 환경 분야 등의 예산이 현저하게 삭감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결국 이라크 전쟁을 통해 이득을 얻는 자들은 미국내에서도 권력과 자본을 독점하고 있는 극소수 기득권 세력일뿐 수많은 미국 민중들 또한 전쟁의 피해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본문 238)
지금 우리 정치구도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생태, 생명의 시각을 제대로 대변하는 정당 혹은 정치세력이 있는가 ? 두말할 필요없이, 그야말로 전무하다. 아니, 개인으로서의 정치인 중에서도 이런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 겉으로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둥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둥 말들을 하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진지한 철학과 확고한 신념으로 무장한 정치인이 관연 몇이나 될까 ? - - -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본문 285)
- - - 오늘날 환경파괴의 최대 주범이 기업과 그 기업을 이끌어가는 자본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기업의 체질 개선과 방향 전환을 이루어내는 것이 가장 긴요한 일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여기에는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서 에너지, 자원, 물 등의 소비와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 하고, 친환경적인 제품과 기술을 다양하게 개발하며, 이미 오염된 환경을 복원하고 - - -


1부 슬픈 대한민국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청계천’과 ‘황우석’
‘황우석 신드롬’의 신화와 ‘과학기술 동맹’
부안의 반핵 항쟁, 그 깊은 분노와 슬픔
간척의 시대는 끝났다
얼빠진 서울대 교수들과 늠름한 부안 민중
어리석은 환상, ‘국민소득 2만 달러’

 

2부 생명과 평화의 세계는 불가능한가?
세계는 인간 없이 끝날 것인가?
폭력과 죽음의 악순환을 끝내라
이라크 전쟁과 새만금 삼보일배
“미국 대통령들은 모두 사형감이다”
문명의 치욕, 치욕의 문명: 인류에게 밀어닥치는 허리케인

 

3부 위기를 넘어 생태적 전환으로
‘타이타닉 현실주의’와 삶의 전환
월마트 소비 자본주의에 맞서는 법
‘백인의 말’과 ‘우리 말’
사람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웰빙’을 넘어 참된 ‘녹색 시민’으로
사회 운동으로서의 걷기: 사람이 엮어가는 길과 광장의 변증법
환경책, 세상을 바꾸는 또 하나의 힘
녹색 정치의 희망봉은 어디에?

 

4부 환경 운동, 거듭나지 않으면 미래 없다
환경 운동은 위기를 직시하라
환경 운동의 제도화와 권력화, 그 빛과 그늘
환경 운동과 언론, 환경 단체와 기업
‘환경 귀족’은 가라
환경 운동과 민중 운동: 따로 또 같이
대안을 찾아서: 풀뿌리와 함께, 현장으로'

 

SportsTime from 1998. copyleft. oak82@naver.com.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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