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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교육전쟁 (마틴 메이어)

이민표 2010.04.25 22:28 Views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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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쟁, 마틴 메이어, 조재현 옮김, 글로 세움, 2009, 13,000원.

 

 

우리나라에 교육에 대해 한마디 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국교육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누구나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학창시절 마음에 안들었던 교사들에 대해서라도 최소한 감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좀더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교육제도나 현상에 대해 나름 분석과 대안을 내놓곤 한다. 거의 전 국민이 교육에 대해 나름 박사요 전문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은 확실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끊임없이 제도를 바꾸고 있다.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내 임기 말쯤엔 상당수 대학이 거의 100% 입학사정관제로 학생들을 뽑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가 청와대가 긴급해명을 하는 등, 교육부뿐만 아니라 학교, 학부모, 학생 전체가 술렁였다. 그동안 수시로 바뀌어 왔던 입시정책에 갈피를 잡지 못하던 관계자들에게 또다시 혼란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위정자들은 정권을 잡기만 하면 자기가 교육에 대해서 무언가 업적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서 혹은 자기 임기 내에 무언가 성과를 내려고 입시제도를 뜯어고치는 일을 수십년간 반복해왔다. 위정자들이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입시제도는 누더기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수시로 바뀌는 제도와 달리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국영수 중심의 지식교육이다. 아무리 제도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지식중심 교육과 암기 정도로 서열을 정해서 당락을 결정하는 평가시스템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아무리 입시제도가 바뀌어도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책상에만 앉아서 생활해왔다. 이와같은 지식교육의 극단을 보면서 이 책의 저자는 ‘교육전쟁’이라고 책 이름을 지었다.

 

외국인들도 한국의 교육현실에 대해 혀를 내두른다. 몇 년 전 미국 내 TV에서 ‘믿거나 말거나’라는 프로그램에 한국의 학생들은 밤 10시-11시까지 학교나 학원에서 강제로 공부를 한다는 사실이 방송되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일이 그들에게는 ‘믿거나 말거나’에 등장하는 장면일 정도로 우리들의 삶이 이상하게 보이는 게 그들의 시각이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들은 우리나라 교육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일랜드에서 터키로, 핀란드에서 스페인으로 여행을 다니다, 뉴욕 주립대학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모스크바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는 그의 삶의 여정대로 다문화적인 시각과 예리한 통찰력을 가지고 한국 교육의 현실을 바라본다. 한국교육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교육의 장단점을 살펴보면서 전인교육과, 심성, 꿈과 비전을 끄집어내고,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 사회를 이루어가는 진정한 교육을 꿈꾼다.

 

저자는, 학교는 틀에 박힌 기계를 만들어내는 공장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기 안에 있는 잠재 능력을 발견하고 충분히 발휘하는 장(場)이 되어야 하며, 지속적인 교육 개혁이 진정한 '개혁'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교육에 대한 공동체적 담론이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한국 교육 전반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운영자가 바라본 한국교육의 창의성 말살 사례를 적어 본다.

 

EBS에서 매주 화요일에 ‘공부의 달인’이라는 방송을 한다. 작년인가 제작년에 이 프로를 보는데 이런 내용이 나왔다.

 

-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학교성적이나 모의고사에서 상위랭킹에 드는 여학생이 상담대상자로 나왔다.

- 이 학생의 문제는 국어에서 꼭 한두 문제를 틀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완벽한 점수를 못받는 것이었다.

- 그런데 그 학생에게 조언을 하는 전문가(학원강사 였음)의 말인즉.

- “국어에서 완벽한 점수를 받으려면 너의 생각을 버려라.”

-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 출제자가 무슨 생각으로 문제를 냈는지 알아야 문제를 맞춘다는 것이다.

- 다시말해 학생이 갖고 있는 생각이나 선입감을 버리고, 문제를 출제한 사람의 의도와 뜻이 무엇이었을까를 헤아리라는 것이다. 그래야 답을 맞출 수 있다는 조언이었다.

 

그렇다. 학생의 독창적인 생각 즉 창의적인 생각을 버리고 출제자의 생각을 따라가야 점수를 받는 것이 우리나라 공부였던 것이다. 학원강사는 바로 그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4-5)

부모와 교사, 대학교수, 교육정책 입안자, 정부기관 정치인들은 다음 세대에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신랄한 논쟁을 벌이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키고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 - - 하지만 한국처럼 교육에 관한 논쟁이 열띤 국가도 없다. 많은 한국인들이 현재의 교육방식으로는 교육의 순기능을 기대하기 어렵고, 교육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는 듯하다.

 

(13)

세계화 시대에 한국은 서구로부터 배울 것도 많지만 서구에 전해줄 것도 많다. 책을 읽다 보면 무엇이 보존해야 할 ‘한국의 가치’이고, 무엇이 한국의 교육체계에 도입해야 하는 ‘외국의 가치’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36)

학업중독에 빠진 아이들은 여가 시간을 어떻게 의미있게 보내야 하는지도 잘 모른다. 여가시간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공부할 시간을 ‘축내’ 다른 활동을 하려면 몰래 골방에 숨어 하는 일밖에 찾질 못한다. 바로 컴퓨터 게임에 빠져드는 것이다. - - - 뜻밖의 여가 시간이 생겼을 때도 생산적으로, 창의적으로 보내지 못한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만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조차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었을 때 한국인들은 긴 주말이라는 새로운 일상과 맞딱뜨리게 되었다. - - -

부모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아이들이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이런 생각을 아이들에게 강요한다. 그러나 한가로운 시간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된다. 새로운 영감과 생각이 태동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화학 전공자라면 독일의 과학자 아우구스트 케쿨레가 집 난로에서 연기가 고리모양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고 뱀이 꼬리 잡고 있는 몽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 몽상이 벤젠분자의 구조 발견이라는 놀라운 과학적 성과로 이어졌다. 결국 화학분야에 주어진 최초 노벨상 다섯 부문 중 세 부문이 그의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39)

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이에게 부모가 정한 길을 강요한다면 개인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이것이 한국의 저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44-45)

한국의 한 교육자는 ‘학생들이 공부는 죽어라고 하지만 실제로 배우는 것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는 말로 교육의 현실을 정리했다. 중학생들이 도대체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학원에 앉아 대학수학문제를 풀고 있는 모습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 -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부모도 교육에 대한 확실한 목표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 교육의 문제이다.

 

(72)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약 70퍼센트의 서울대 학생들의 수업 이외 공부시간은 한두 시간이라고 한다. 외국 일류대학교 학생들의 평균 공부시간과 비교하면 참으로 부끄러운 수치다.

 

(79-81)

한국인들은 심오한 정신, 풍부한 문화, 그와 더불어 누가 감히 뭐라 하지 못할 정도의 국가적 업적을 달성한 저력을 가진 민족이다. - - - 이렇게 뛰어난 사람들이 - - -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에게 자신을 증명하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 같다. 늘 한국의 우월함을 확인하려 하지만 사실 자부심이 뭔지도 모르는 듯하다.

또한 많은 한국인들은 애국심에 불타지만 저변에는 방어적인 심리가 깔려 있다. - - -

분명한 것은 한국은 유학 장소로 외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반면, 같은 기간 OECD 국가는 외국 학생 유치에 있어 50퍼센트의 성장률을 보였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수는 2006년에 거의 10만 명에 육박하며 이는 전년도 대비 15퍼센트 상승한 수치였다.

 

(99)

외국의 비평가들은 한국을 ‘저신용 사회’라 한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지역, 모교 또는 회사 등에서 만난 사람들만 신뢰한다. 즉 제한된 범주에서 제외된 사람들과는 외교적 목적의 관계만 유지할 뿐 이들의 생각 따위는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린다. 심지어는 의도를 의심하고 묵살해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충분한 토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관습과 전통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160)

- - - 평생학습을 하거나 대학 또는 기타 교육기관에서 야간 수업을 들어 삶의 질을 높이려고 하는 외국인이 많은 것과 달리, 일단 직업이 생기면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는 한국인은 드물다. 대학을 졸업하고 괜찮은 직장을 구하고 나면 대체로 공부를 더하지 않는다.

- - -

한국 사람들이 평생 학습에 투자하기에는 실제로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일이 너무 많다. 실제로 한국의 평균 노동시간은 세계에서 제일 길다.

하지만 또 다른 요인은 유교적 사고이다. 일단 시험에 통과하고 자리가 안정되면, 교육의 목적은 완수된 것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공부의 목적은 배움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향상에 있다. - - - 한국은 고등학교나 대학 졸업 후에 성인의 평생 교육 비율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194-195)

하지만 좋은 직업을 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 외국 기업과 크게 관련이 없는 회사라도 영어를 개별면접을 보아 구직자들의 영어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원래 미국의 대학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영어 수준 측정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토플은 수많은 기업에서 유능한 직원을 선별하는 기준이 되었고, 많은 젊은이들은 영어 회화실력을 향상시키기보다 토플 점수만 잘 받는데 능숙해졌다.

- - -

그러나 외국인과의 대화 경험이 있다고 해도 좀처럼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을 내뱉지 못한다. 문법에 맞는 말을 구사하려면 태반이 버벅거릴 수밖에 없다.

 

(348)

한국 정부와 학교는 보다 많고 다양한 체육활동을 교과과정에 포함시키는 조항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 초등학교나 유치원에서도 이를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는 직접적인 건강상의 이점이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은 건전한 흥미와 취미를 개발할 것이다. 많은 한국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에게 취미를 물어보면, “컴퓨터 게임이요!”라고 답한다. 내가 근무하는 중학교 학생 중 3분의 2가 컴퓨터 게임을 꼽는다. 교사들은 평생 동안 즐길 수 있는 활동과 운동을 도입해야 한다. 등산, 수영, 자전거타기, 볼링, 인라인 스케이트, 배드민턴, 축구, 골프, 춤 등등.

운동의 이점은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것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영역에까지 확대된다.

 

 

프롤로그 입에 쓴 약

 

제1장 한국 교육의 위기

한국 부모는 자녀를 위한 슈퍼맨 바람직한 교육 1_집에서┃

선생님은 학생의 미래까지 책임진다! 바람직한 교육 2_학교에서┃

부모의 꿈이 아이의 미래다? 나쁜 교육 1_집에서┃

인간복사기를 만드는 학교 나쁜 교육 2_학교에서┃

수능 VS SAT 한국과 미국의 대학입학시험┃

민주적인 학교엔 질서와 규율이 존재하지 않는다? 훈육 1_교내 질서와 규율 그리고 체벌┃

나쁜 학생은 없다! 나쁜 선생만 있을 뿐 훈육 2_부모, 교사, 정부의 교육 방법┃

대학입학, 공부 끝 행복 시작? 대학은 한국 사회의 오아시스

 

제2장 세계화 시대, 길을 잃고 방황하는 한국 교육

세계화 시대에 고립된 섬 한국인의 자가당착┃

정답은 없다. 다만, 옳은 길만 있을 뿐이다 짝퉁의 대가 vs 노벨 수상자┃

생각만 하면 생각대로 된다? 마법의 단어 ‘세계화’ 한국 교육의 ‘국제화’와 ‘민주화’┃

 

제3장 한국 교육의 새 패러다임

학생은 누구이며 무엇이 필요한가? 진정한 전인교육┃

시험 성적은 IQ에, 성공 성적은 EQ에 달렸다 감성지수와 지능지수┃

아이들의 잠자는 인격을 흔들어 깨우라 인성의 가장 중요한 본질, 심성┃

모든 사람은 행복을 꿈꾼다 행복의 레시피┃

훌륭한 교사는 학생들의 기억 속에 평생 남는다 선생님은 제2의 부모님이다┃

아이들 고유의 능력을 끌어내라 개성화┃당신의 장래 희망은? 꿈과 비전의 필요성┃

목표는 꿈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과정 미리보기 및 목표 설정┃

창조적인 아이가 미래를 주도한다 호기심과 창의력┃

 

제4장 즐거운 교육이 학생들의 미래를 바꾼다

고생해야 배울 수 있다? 배움의 기쁨┃

학습 잠재력 발견하기 자발적인 학습┃

 

제5장 민주적인 지성 교육이 학생들의 창의력을 깨운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정신적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 학생의 교육 전형 평가┃

‘집단 사고’는 집단의 평화와 조화만 지킬 뿐이다 무비판적인 사고 인식┃

세상을 바로 읽는, 세계의 인재로 키워라 비판적 사고 배우기┃

영어는 잘하고 싶지만, 영어공부는 너무 싫어 비정상적인 영어 활용┃

‘어떤’ 영어를 ‘누가’ 가르치나? 한국식 영어 교과서에 한국식 영어 선생님┃

도대체 왜 영어공부를 하는가? 영어학습, 세계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

영어공부 어떻게 해야 하나? 바람직한 영어학습법과 피해야 할 영어학습법┃

인터넷 도사가 되어야 할 사람은 부모와 교사 컴퓨터와 인터넷의 폐해┃

국경 없는 학생의 등장 글로벌 네트워킹과 초고속 학습┃

 

제6장 인성교육과 가치교육이 한국 교육의 뿌리를 만든다

무엇을 위한 교육인가 인성교육의 부재┃‘윤리’를 아는 인재로 키워라 보편적 도덕의 가치┃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에게도 종교는 현실이다 도덕교육에서의 종교역할┃

선과 악을 구별 못하는 아이들 도덕수업의 한계┃

책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게 하라 인성교육법 1_독서┃

자원봉사와 봉사학습은 다르다? 인성교육법 2_봉사학습의 효과┃

 

제7장 올바른 성교육, 한국의 밝은 미래를 만든다

자유와 안심의 원천, 사랑 사랑에 대한 무지와 오해┃

한국의 올바른 성문화를 위하여 한국의 성, ‘전통’과 ‘현대’의 만남┃

아이들의 성관념이 변하고 있다 한국의 청소년 성문제┃

아이를 성폭행하는 아이들 청소년 성범죄의 심각성┃

결혼은 강력한 인격 성장의 수단 결혼 옹호론┃엄마가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 한국의 성교육 1┃

누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한국의 성교육 2┃

안전한 성교육, 보다 안전한 성교육 성교육의 두 가지 유형┃

 

제8장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교육이 깃든다

경기장과 운동장에서 인성을 개발하라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

사람들은 때때로 단순히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스트레스와 스트레스 해소 방법┃

푹 자게 하고 열심히 공부하게 하라 수면과 학업 성취의 관계┃

 

에필로그 위기의 나라, 교육개혁의 의무┃

주제별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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