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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학생선수 출석인정 허용일수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침에 대해 대한체육회를 중심으로 한 엘리트 운동계의 반대가 거세다.

 

이 방침에 맞서 대한체육회는 각 종목별 단체에 긴급공문을 보내 의견을 듣는다고 한다.

 

학생선수 결석허용일수.jpg

 

 

유승민 IOC 선수위원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한다.

-  http://m.sportsseoul.com/news/read/107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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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학교운동부 담당교사들이 모인 카톡방이 있다. 이 방에는 2021년 11월 25일 현재 961명이 들어와 있다.

이 방에서 위와 관련하여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카톡방에서 올린 글을 내 블로그에도 옮겨와 올린다.

다만 나와 의견이 다른 분들의 글도 올라오고 있으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올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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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4.)

 

선생님들은 어떤 입장이세요? 대학시절 교수님이 코치와 교사의 차이를 이야기한 적이 있어 적어봅니다.

 

1. 코치

- 잘하는 선수 중심으로 훈련 및 경기한다.

- 이 과정에서 못하거나 낙오하는 선수에 관심을 갖지 못한다.

- 오로지 승리에 초점을 맞춰 팀을 운영하고 대회에 참여하여 성과를 낸다.

 

2. 교사

-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소질과 관심에 맞게 잘 성장하도록 돕는다.

- 학생의 성장 방향을 쉽게 결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다양하게 열어놓고 지원한다.

- 혹시 낙오하는 학생이 있다면 특별히 관심을 갖고 더 챙긴다.

 

선생님들은 어떤 입장이세요? 영화 '코치카터'에서 주인공 카터가 학생들에게 이야기한 숫자에 대한 이야기를 저도 해보겠습니다.

 

조사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중고 운동부 학생들 중 자기가 운동하는 종목으로 직업을 갖는 학생선수는 5%가 안됩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확률은 아시다시피 1%도 안되지요.

우리나라는 수십년 동안 95% 이상의 학생이 수업을 빠져가며 오로지 운동에만 올인하다 초중고를 마치고 사회에 나와서 운동과는 관련없는 새로운 삶을 찾아야 했습니다.

 

신유빈 같이 고등학교에 가지 않아도 자기 종목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학생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학생선수들에게 최저학력제 유지나 수업결손을 없애려는 이유는 바로 운동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비록 꿈을 갖고 운동에 올인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패하는 겁니다. 이 사실을 우리들은 냉정하게 직시해야 합니다.

 

현재 전국에 초중고 학생선수가 약 6만 명이 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중 현재 하고 있는 운동으로 성공할 학생이 몇이나 될까요? 이곳에 있는 선생님들은 거의 모두 운동부를 담당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현재 담당하는 학생들 중 나중에 그 종목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 학생이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그 예측에 따라 수업을 빠지더라도 시합에 내보내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학교에서 갖출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 지식, 교양, 인성을 갖추게 할 것인지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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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5.)

 

우선 개인의 특수한 경험을 일반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제 대학시절 은사님의 말씀은 일반적인 코치와 교사의 차이를 역할과 위상을 개념적으로 규정한 것이었고, 5%, 95%라는 연구결과도 연구자의 개인 경험을 정리한 것이 아닙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판단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사람의 특수한 경험이며 그런 경험내용은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적어도 개인의 경험을 중심으로 판단하거나 결과를 내놓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논쟁이 있거나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개인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연구자들의 자료와 분석을 토대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앞에서 Jun님의 말씀 중, 임용에서도 많은 분들이 실패와 좌절을 겪는다고 하셨지만 그건 성인이기 때문에 그 실패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임용에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준비한 것은 본인(성인)이고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도 오롯이 자신의 공과 책임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러나 학생은 다릅니다. 학교라는 곳은 자기가 선택해서 다니거나 말거나 하는 곳이 아닙니다. 학생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의무적으로 다녀야합니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혹은 강제로 학교에 와서 교육을 받고 있는 미성년 학생들의 실패를 자율적 선택과 결정이 가능한 성인의 실패와 비교할 수 없다고 봅니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다니는 학교에서 실패가 예상됨에도 그 분야 교육을 계속하는 것이 옳은가요?

 

현대의 국가는 공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국민이 의무적으로 학교에 다니도록 합니다. 국민으로서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자격과 능력을 갖추게 하기위해 의무교육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최소한 이 정도의 교육은 받아야 한다는 철학이 현재의 공교육제도로 나온 것이지요.

 

학생이 원한다면 운동에 올인하도록 허용하자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올인’하도록 허용하기 시작한다면 아마 학교라는 제도는 무너질 겁니다. 그리고 운동은 특별하니 이건 올인해도 된다면 형평의 원칙에도 어긋납니다. 다른 분야에 올인하려는 학생들도 허용해야지요. 예를들어 기말고사 끝나고 예술분야로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학교 빠지고 실기학원에 가려는 걸 막으면 안됩니다.

 

"운동부 운영이 교사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운동하는 선수들의 문제가 아니라 운동부 운영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공감합니다.

현재의 운동부 운영시스템은 담당교사에게 큰 부담을 지워주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학교운동부 체제가 교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부 담당교사에게 과중한 업무를 부담하는 현재의 시스템에 대해 우리는 개선하라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제가 교사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겁니다. 어쩌면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시스템의 개선에 대한 요구일 수도 있습니다.

 

“교사가 담임하고 수업하면서 운동부 아이들 데리고 시합 인솔하고 다니기에는 대회가 너무 많다. 대회 수를 줄여라!”

예) 한일 고등학교 야구 대회수 비교

- (2019년 기준) 한국 7개, 일본 2개

 

“평일에 대회 열지 마라. 동료교사들에게 수업 맡기고 출장가는 것도 부담되고 다녀와서 진도 따라가는 것도 힘들다. 학생선수들이 수업 빠지고 대회에 나가는 건 더더욱 교육적으로 안된다. 주말이나 방학에 해라.”

 

“대학은 경기성적 중심으로 진학하는 체육특기자전형 시스템을 바꿔라. 대학이 경기력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니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회에 한 번이라도 더 나가려는 거다. 학생들이 학교 공교육을 정상적으로 받고 성장했는지를 판별하도록 입학제도를 바꿔라.”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운동으로 운동시간을 줄여라. 매일 3-4시간 이상을 운동하니 학생들이 집에 가면 피곤해서 각종 과제나 학업, 교양, 교우생활에 신경쓸 여력과 시간이 부족하다.”

예) 우리나라와 외국(미국,일본,독일)의 운동시간 비교 연구

- (축구) 독일 고등학교 주당 840분(14시간), 한국 고등학교 주당 1,655분(27.5시간)

 

우리나라는 학교체육에서 운동부를 담당하는 교사의 업무가 너무 과중합니다. 사실 체육교사 중 이 업무를 솔선해서 맡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운동부 시스템이 과도한 업무를 주기 때문에 맡는 것을 싫어하고 맡더라도 어서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라도 위와 같은 주장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운동에 '올인'하도록 허용하자는 의견에 저는 분명하게 반대합니다.

이 의견은 ‘체육특기자’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의견입니다.

만일 체육특기자제도가 없어도 올인하도록 하자고 하시겠습니까?

 

운동만 잘하면 상급학교에 진학이 가능한 '체육특기자' 같은 제도를 가진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북한에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제도는 1970년대에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당시 미소냉전, 남북간의 체제경쟁이 치열했기에 나라를 대표해서 다른 체제와 겨룰 소위 국위선양을 할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만들었던 제도입니다. 당시 소련을 비롯한 동구 공산권 국가들이 자본주의 진영과 대결하면서 이런 제도를 국가가 유지했고 쏠쏠한 재미를 봤지요.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를 만든 덕분에 많은 메달을 땄습니다.

 

이제 수십 년이 흘러 공산주의는 망했고, 남북간 체제경쟁에 의미도 없어진 마당에 이 제도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이것이 있다보니 운동만으로 대학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제도 때문에 희생된 학생선수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교사이기에 낙오가 예상되는 걸 알면서도 학생들을 그렇게 두어서는 안됩니다.

단순히 인간적인 정의 문제라기보다, 무엇보다 성장기에 특정한 하나의 분야에만 올인하는 교육방식은 인간의 성장을 왜곡할 우려가 있습니다. 다양한 능력과 소질을 가진 인간에게 어렸을 때부터 특정한 방향의 교육만 집중되는 게 안좋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전세계의 보통교육제도는 다양한 과목(인류가 진화 발전하며 축적해왔고 후세에게 전수해야 한다고 보는 지식, 문화 등의 집합체)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고 특정한 분야만 집중하지 않도록 교육합니다. 적어도 운동과 관련해서는 많은 스포츠선진국들이 학생이 아무리 운동을 잘해도 학업성적이 안좋으면 학생의 대회출전을 불허합니다.

 

우리 어른들의 삶을 봅시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이런 게 좋아. 이 분야가 내 소질에 맞아.”하고 자신의 인생의 진로로 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은 그런 거 없이 그저 학교에 다닙니다.

 

고등학교에 계신 선생님들이 보통 말하잖아요. “소질과 적성?, 말은 좋다. 그런데 자신의 소질과 적성이 무언지 모르는 애들이 대부분이다.” 라고요.

 

사실 아닌가요? 우리들은 학교교육 시스템에서 성장하다가 어떤 계기가 있거나 기회가 주어지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되면, 그것 재미있네! 나와 맞나? 해볼까? 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진로가 결정됩니다. 어떤 경우는 성적 중심의 우리나라 입시 시스템 덕분(?)에 성적이라는 한정된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강제로 결정하는 경우까지 있지요. 대부분 아니 전국의 거의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는 고등학교 졸업 혹은 대학진학 이후입니다. 학생선수들만 거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학생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이라는 특정한 분야에만 많은 아니 다른 것은 모두 접은 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왔습니다. 어른들은 그 결과가 대부분 실패인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을 현혹해왔습니다. '꿈'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그러나 학생선수도 학생이기에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특정한 분야만 집중해서 가르치면 안됩니다. 인간의 다양한 성장가능성을 열어놓자는 것이지요. 이것은 인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인간 능력의 다양함과 발전가능성을 차단하고 특정한 분야만 교육하는 것은 인권침해 소지도 있습니다.

 

한편 많은 운동선수들이 갖가지 폭력과 부당함을 당하고도 자기 소리를 내지못하거나 심지어 삶을 마감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은 바로 '올인 시스템'을 통해 형성된 선수들의 한정된 인식과 능력에도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이건 부당하다.", "나 이런 방식으로는 운동 못하겠다.", "이런 운동은 내가 하고싶은 게 아니야 다른 분야로 나가겠어!"와 같이 외칠 수 있는 독립정신과 자주성이 계발되지 못하도록 만든 게 누구 아니면 무엇일까요?

 

"잘못되었다.", "부당하다." 고 외치는 선수가 있어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요?

 

계속 일어나고 있는 (성)폭력과 선수의 죽음, 그리고 학교운동부 내의 폭력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단순히 가해자 개인의 문제라고 보시나요?

 

앞으로 다가올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운동 하나만 올인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보십니까?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간의 자질을 완벽히 갖추지는 못하더라도 현 제도교육에서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자격과 능력을 갖추려면 한 가지에만 올인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다가올 미래에 어떤 인간상이 필요할 지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체육인재상은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한 논의도 체육계에서는 해야할 때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도가 바뀔 때 보통 교육부나 교육청은 ‘행정예고’를 합니다. 이번에 나온 결석일수 축소도 이미 예고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 “몰랐다. 이렇게 갑자기 추진하면 어떻게 하냐?” 라든지 “듣도 보도 못했다.”라고 하면 곤란합니다.

 

이런 변화내용을 미리 알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달하고 대비토록 하는 것은 지도교사의 책임이고 당연한 지도내용이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창용 선생님의 <운동부 운영 마음가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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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선수출석인정허용일수의견조사(20111124).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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