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일수 조정보다 중요한 저변확대[배우근의 롤리팝]
스포츠서울 : https://sports.v.daum.net/v/20211210095903866?fbclid=IwAR0frWB8k2Pj3fRUA9mkd4AFzYApqKSZI7IksDrHqaHcidLIkpgcq4GjVAU
세태가 변한 상황에서 야구 저변을 확대하려면 수십년간 이어진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야구 뿐 아니라 엘리트 스포츠나 예술을 하려면 여전히 돈이 많이 든다. 기본적인 장비 구입부터 단체훈련, 개인레슨, 지도자접대 등 여러군데 돈이 들어간다. 전지훈련이라도 한 번 가면 수백만원이 필요하다. 이런 틀 자체를 부숴야 한다. 시대의 요구다.

Little League World Series AP·연합뉴스
최근 스포츠혁신위에서 학생 선수들의 대회출전 결석허용 일수를 줄였다. 경기단체를 비롯한 학생선수의 부모는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승민 IOC위원도 “방학에만 국제대회에 참가해야 하냐”며 분노했다. 그 주장도 일리 있다. 종목별 특징이 있고 선수생명도 상이하기에 두부 자르듯 일괄적용하면 안된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공부 다하고 운동하는게 장기적으로 맞다.
스포츠는 잘 하기 위해선 ‘좋아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좋아해야 잘 할 수 있다. 결석일수 조정보다 그게 더 중요한 충족조건이다. 그러나 국내 학생선수는 초등학교부터 성적에 목을 매야 하는 환경에 놓여있다. 출발부터 저변이 확대될 수 없는 구조에 묶여 있다.
엘리트 체육이 죽는다고 하지만, 이들의 미래도 일부를 제외하곤 비정규직이다.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불안한 생활이 계속된다. 한곳만 팠기 때문에 전문성은 높아도 다양성은 떨어진다. 이들은 엘리트 선수가 아닌 전문 선수라고 부르는게 타당하다. 스포츠선진국을 보면 변호사, 회계사, 펀드매니저가 야구선수로 뛴다. 그런 경우라면 엘리트 선수라 부를만 하다.
우리사회에서 진정한 엘리트 선수의 탄생은 아직까지 숙제와 같다. ‘비체육 전공자’ 엘리트 선수의 목소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체육인만 목소리를 내다보니 대중을 설득하지 못한다. 결국 그들만의 메아리에 그친다.

Little League World Series AP·연합뉴스
학생선수와 야구인들이 바라는 저변 확대는 학년별 다양한 레벨의 활성화에서 출발해야 한다. 야구종사자들은 구태의연한 밥그릇 싸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리 보전이 아닌 야구에 대한 비용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더 많은 아이들이 야구를 할 수 있다. 성적 지상주의에 편승한 엘리트 타령만 하지 말고 동네마다 있는 태권도장에서 배워야 한다. 저변이 확대되면 엘리트 선수는 자연스럽게 탄생한다.
kenny@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 sportsseoul.com
Comment 0
No. | Subject | Author | Date | Views |
---|---|---|---|---|
102 |
[김창금의 무회전 킥] 학생선수의 ‘운동권’이라는 용어 낳은 현실
![]() | 넷볼러 | 2022.04.18 | 7 |
» |
결석일수 조정보다 중요한 저변확대[배우근의 롤리팝]
![]() | 넷볼러 | 2021.12.13 | 52 |
100 |
학교운동부 담당교사 카톡방 게시글
![]() | 넷볼러 | 2021.11.26 | 64 |
99 |
전국체전, 고등부 분리를 제안합니다
![]() | 넷볼러 | 2021.10.07 | 69 |
98 |
[김양희의 스포츠읽기] 패럴림픽 중계, 아들은 “이상하다”고 했다
![]() | 넷볼러 | 2021.09.01 | 85 |
97 | 차범근 | 넷볼러 | 2020.12.21 | 187 |
96 |
‘홈트’ 못지않은 온라인 체육대회를 아시나요?
![]() | 넷볼러 | 2020.12.01 | 377 |
95 |
[고진현의 창(窓)과 창(槍)]체육개혁의 시작과 끝은 전국체전
![]() | 넷볼러 | 2020.07.23 | 247 |
94 |
최숙현선수 공동대책위 출범 관련기사
![]() | 넷볼러 | 2020.07.21 | 190 |
93 |
서울시교육청 학교운동부 미래혁신방안 발표
![]() | 넷볼러 | 2020.07.21 | 208 |
92 |
체육시민연대 뉴스레터
![]() | 넷볼러 | 2020.07.14 | 201 |
91 |
[한겨레 프리즘] 누가 최숙현을 죽였나 / 유선희
![]() | 넷볼러 | 2020.07.06 | 204 |
90 |
[서울스포츠] 학교 스포츠 클럽 참여 학생 늘려야
![]() | 넷볼러 | 2020.06.01 | 284 |
89 |
초등학생 선수 40% “신체폭력 당한 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
![]() | 넷볼러 | 2019.11.08 | 341 |
88 |
“폭염에 경기운영 미숙에”…경주 화랑대기 유소년대회 뒷말
![]() | 넷볼러 | 2019.08.16 | 346 |
87 | ‘학생선수’ 유감 (월간 최의창) | 넷볼러 | 2019.07.16 | 407 |
86 | 〔유레카〕 운동선수와 공부 / 김창금 기자 | 넷볼러 | 2019.07.01 | 375 |
85 | [왜냐면] 스포츠혁신은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부터 / 이용수 | 넷볼러 | 2019.06.26 | 360 |
84 |
[In&Out] 학교 체육의 미래가 걱정이다
![]() | 넷볼러 | 2019.06.10 | 330 |
83 |
[유레카] 스포츠 리터러시 / 김창금 (한겨레신문)
![]() | 넷볼러 | 2019.06.07 | 3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