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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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인 사례가 2011년 1월,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건을 둘러싼 일이다.
당시 축구계에서는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 먼저 축구협회 수뇌부의 반응을 정리해보자. 당시 조중연 회장은 “진의 파악이 중요하다. 깊은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했다. 카타르에서는 아시안컵 대회가 개막될 무렵이었고, 이미 협회 안팎에서 그 대회를 끝으로 박지성이 은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진 상태였다. ‘진의 파악’이라는 미묘한 표현은, 협회가 박지성 측의 주장과는 달리 ‘주고 받을’ 얘기가 있다는 뉘앙스로 들렸다. 그 무렵 이회택 부회장은 “박지성의 몸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의 것”이라고 말했다. 한 선수의 고뇌에 찬 은퇴 결심이 ‘국위 선양’이라는 애국주의 신화에 휘둘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른 의견을 들어보자. 당시 차범근은 인터넷을 통해 매우 침통한 자기고백의 글을 남겼다. 나는 차범근의 이 글을 너무나 애틋하게 읽었고 ‘좋은 글’의 모범으로 여겨 때로 강의 중에 활용하기도 한다. 무릇 ‘좋은 글’이란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진지한 성찰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를, 나는 차범근의 이 글을 통해 두 번 세 번 확인한다.
그 첫머리는 이렇다. “환갑이 별로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했는지 생각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아니, 천하의 차범근 아닌가. 그런 그가 무엇을, 왜 부끄럽다고 했을까. 당시 그가 남긴 글을, 그 핵심을 정리해 다시 새겨보자.
차범근 감독의 이 절절한 글에는 자신과 아들 차두리 선수의 성장 과정에 대한 회고도 나온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해 한국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했을 때, 무릎이나 발목이 온전한 선수는 오직 차두리가 유일했다고 한다. 다른 선수들은 유능한 주전이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혹사’당해서 온전치 않았다. 차두리는 중학교 때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차범근 역시 중3 때 축구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유소년의 성장기를 제대로 보낸 후에 선수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무릎이나 발목의 예민하고 섬세한 근육이나 신경이 온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차범근 [車範根] - 한국의 ‘특수’를 ‘보편’의 지평으로 끌어올리고자 한 불멸의 스타 (축구대백과, 정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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