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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이 희망이다] 학교폭력, 학교체육에 길을 묻다
"협력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스포츠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학교체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시대적인 흐름이 있습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장관의 뜻은 확고했다.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 수립을 올해 교과부의 최고, 최선의 정책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학교체육에서 '건강한 해법'을 찾아냈다.
학교폭력 관련 정부의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3일 서울 선유중학교에서 가진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 간담회에선 이 장관과 일선 교사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 장관은 중학교 체육시간을 50% 이상 확대할 뜻을 밝혔다. "1~2학년은 일주일에 3시간, 3학년은 2시간으로 정해진 현행 체육시간을 전학년 모두 4시간으로 늘릴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교과시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추가되는 1~2시간을 정규수업에 편입시키거나 방과후 활동, 스포츠클럽 활동으로 돌리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기로 했다.
조만영 선유중 교장을 비롯한 일선 교사들은 "스포츠클럽 활동의 생활기록부 기재를 의무화하고, 향후 입학사정관제도에 참여도를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교육정책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소양을 갖춘 전문 스포츠 강사인력과 학교별 장비 확충 및 시설 보완을 위한 예산 책정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학교체육이 확대될 경우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여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오갔다. 누구나 친밀하게 접할 수 있는 뉴스포츠 종목 등 새로운 프로그램의 계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창완 선유중 체육부장은 "여학생들의 경우 체육에 대한 저항감이 많고, 수동적일 때도 많다. 다그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동기를 유발해 재미를 느껴 나가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장관은 "내가 직접 해본 킨볼같은 운동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유 부장은 "킨볼은 좋은 운동이다. 여학생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계발했으면 좋겠다"며 동감을 표했다.
학생 대표로 참석한 윤승준군(15)은 교육 주체로서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스포츠를 하다 보면 상대방과 마음이 맞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인내심을 갖고 함께 잘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배려심과 인내심이 생긴다"고 했다.
윤군의 발언에 이 장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폭력을 뿌리뽑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에너지를 건강하게 분출하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인성교육과 함께 스포츠맨십을 통해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하고 인내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스포츠클럽을 대폭 확대하는 전기가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