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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예체능 무시...나몰라라 선택 과목 '유감' [김세훈의 스포츠IN]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44&aid=0000675833&viewType=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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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날.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교실로 향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

 

2018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취업준비생 123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했습니다. ‘취업준비가 막막하다’고 답한 취준생이 41.1%였습니다. 전공별로 보면 예체능계열 취준생이 53.9%로 가장 높았습니다. 학교 진학담당교사들은 예체능 진로에 관심이 없습니다. 예체능 교사도 진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결국, 학생들은 공교육을 떠나 사설학원으로 갑니다. 사설학원은 돈이 되는 실기 교습에 중점을 둘 뿐 진학-진로-취업에 이르는 통합적인 진로는 제시하지 못합니다. 대학도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별반 다른 게 없습니다.

교육부는 2015년 개정교육과정을 발표했습니다. 미래지식정보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소양교육 강화, 다양한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선택과목’ 개설, 스포츠클럽 활동 강화, 자유학기제 실시 등을 실행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2017년에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2022년 본격 도입하겠다고 공포했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교실을 옮기며 공부하고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하는 제도입니다. 대입 위주 획일적 교육이 아니라 개인 진로와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는 취지입니다. 전국 100개 안팎 고교에서 고교학점제가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 일선 고교에서는 1,2학년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선호조사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듣고 싶은지에 대한 조사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예체능을 배제하고 국영수탐 중심으로 선택과목이 제시되는 곳이 다수입니다. 시작부터 예체능 진로 희망 학생들을 무시한 겁니다.

학교 행정은 여전히 수능과 입시 위주로 움직입니다. 입시 과목 교사들의 강한 영향력은 선택과목 리스트 작성부터 작용합니다. 이런 상황에 다수 예체능교사들은 입을 다뭅니다. 말해도 안 된다는 패배의식, 선택수업을 진행하기에는 부족한 전문성, 수업시수 증가에 대한 거부감 때문입니다. 고등학생 중에는 체육대학 진학준비생, 학생선수, 경찰·소방 공무원 준비생, 군인·경호원 희망자들이 다수입니다. 주당 1~2시간 하는 필수 체육수업으로 부족함을 느끼는 학생들입니다. 이들은 직업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미리 준비하기를 원합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은 지난해 말 ‘2019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학생들이 어떤 직업을 원하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교사, 크리에이터, 의사, 조리사, 프로게이머, 경찰관 순이었습니다. 중학생은 교사, 의사, 경찰관, 운동선수 순이었고요. 고교생 1~3위는 교사, 간호사, 경찰관이었고 군인도 10위권에 포함됐습니다. 학생 다수가 신체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직업을 선호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예체능 교사가 부족하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면 시간강사라도 먼저 쓰면 됩니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합니다. 과거처럼 교육이 세상을 바꾸기에는 변화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교육이 세상을 좇아야하는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구호로만 미래 인재를 운운할 뿐 실제 행정은 요지부동입니다.

학교가 학생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데 학생 대상 설문조사는 왜 하나요. 학생의 입을 막거나 학생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어떻게 교육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학부모 요구 때문에 입시 위주 교육을 할 수밖에 없다면 선택과목제, 고교학점제를 왜 하겠다고 한 건가요. 학생들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운다는 교사, 학부모, 교육공무원들이 학생들을 볼모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건 아닌가요. 세상 변화에 둔감한 교육, 학생이 아닌 교육자 영역을 지키려는 교육, 지식전달에 매몰된 주입식 교육, 입시 위주 교육으로 어떻게 우리 청소년을 미래 인재로 키워낼 수 있을까요.

정부 방침과 일선 학교, 학생과 교사, 학생과 부모가 화학적으로 융합하지 못했는데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세계를 놀라게 만드는 청소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정도로 우리 청소년들은 재주도 많고 끼도 많습니다. 입으로는 그걸 키워주겠다고 큰소리치면서 행정적으로 외면하는 작금 학교 교육 현실이 참 답답합니다.

스포츠산업팀 부장 shkim@kyungha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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