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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되는 데이터... 기자들은 조심하라

'리포트래시', 'My Giregi' 사이트 통한 시민들의 언론 감시 확대 추세

 

 

<한때 기자는 우리 사회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이들은 올곧은 펜대 하나로 세상을 바꾸는 기자를 우러러보았으며, 또 어떤 이들은 역시 펜대 하나로 제4부라는 권력을 잡는 기자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론사 준비를 심지어 '언론고시'라고도 불렀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막강했던 기자의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직접 기사를 쓰고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기자가 독점했었던 여론형성 기능이 분산되었고, 인터넷 언론의 폭발적인 증가와 그에 따른 기자 양산은 기자들의 수준을 떨어뜨렸다. 시민들은 일부 기자들의 가짜뉴스나 부도덕한 행태, 무능한 지적 수준들을 적나라하게 깨닫게 되었다.

 

결국 이와 같은 기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과 함께 폭발했다. 언론사들이 재난 속보와 관련하여 오보를 남발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기자들의 행태가 실시간으로 보도됨에 따라 시민들이 기자와 쓰레기를 합쳐 '기레기'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금방 없어질 것 같았던 기레기는 이후에도 건재했다. 아니 오히려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언론에 대한 불신이 심해질수록 기레기란 개념에 환호했고, 기자들이 가지고 있던 권위를 조롱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기자들을 견제했다.

 

다이나믹한 한국 사회는 세월호 이후에도 메르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재인 정부 탄생, 남북회담, 조국 정국 등 많은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시민들은 언론을 실시간 감시하며 기레기라는 개념을 십분 이용했다. 얼토당토 않는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기레기라는 댓글이 달렸고, 그 기자가 예전에 어떤 기사를 작성했는지 회자시켰다.

 

 

코로나19 사태와 '기레기

 

마스크대란의모습.jpg

마스크 대란의 모습

 

이런 흐름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시민들에게 한국의 언론들이 얼마나 편향되고 무능한지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가 되었다.

 

사태 초기, 대다수 언론은 하나같이 현 정부가 무능하고 부패해서 방역에 실패했으며, 이 모든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잘못이라는 논조를 이어나갔다. 언론이라면 그 발언이 실제로 옳고 그른 것인지 '팩트 체크'를 하고 분석해야 하건만, 대부분의 언론은 중국을 봉쇄하지 못해 방역에 실패했다는 보수 야당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했다.

 

특히 마스크 대란의 경우, 보수 야당과 언론의 역할이 컸다. 마스크를 두고 정부의 발표가 오락가락했던 것은 사실이나, 그 모든 것이 정부의 잘못인 양, 마스크가 없어서 당장이라도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것처럼 보도했던 것은 언론이었다. 여기에다가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를 퍼줘서 부족하다 등등의 가짜뉴스까지 퍼지자 시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고, 너도나도 약국 앞에서 줄을 서야 했다.

 

그러나 이런 정부에 대한 국내 언론의 부정적인 태도는 곧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정부의 발 빠른 조처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와 관련하여 한국 정부의 대응을 격찬하는 외신들을 계속 접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이다.

 

외신들은 하나같이 현 정부를 칭찬하느라 바쁜데, 왜 국내 언론들은 질타하지 못해 안달이지? 언론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것은 아닌가? 결국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이 다시금 '기레기'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시민들이 직접 감시하는 언론

 

리포트래시.jpg

 < 리포트래시 >가 제시한 기사와 기자들

 

 

이런 언론들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불신은 기사의 비판적인 댓글로 끝나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직접 사이트를 개설해 '기레기'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리포트래시>가 대표적인 예다.

 

<리포트래시>는 시민들이 비판할만한 기사 URL을 제보하면 그 기사와 기자를 데이터화 한다. 시민들이 어떤 기자를 '기레기'라고 비판하는지, 또한 그 기자가 예전에 어떤 기사를 썼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사이트는 월별 통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이를 통해 시민들이 어떤 언론을 가장 불신하고 있는지, 어떤 기자가 가장 비판받고 있는지 추이를 알 수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보면 <조선일보>가 322건으로 가장 많은 제보를 받았고, <중앙일보>가 219건, <연합뉴스>가 98건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리포트래시>가 기사와 기자의 데이터 축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면, 최근 만들어진 는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사이트이다.

 

My_Giregi.jpg

 

 

<My Giregi>는 시민들이 직접 비판적인 기사를 올리고 그 기사가 왜 잘못된 것인지를 설명한다. 최근 오보로 밝혀지거나 악의적인 기사들이 주요 비판 거리이며, 시민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마치 <딴지일보>의 초창기 모습과 비슷하다. 이 사이트를 만든 이는 2012년 총선과 대선 때 많은 이들이 논쟁을 했었던 <아고라2.0>의 설계자 '국밥'으로, 그는 기자들이 무서워하는 사이트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많은 시민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기레기'와 관련되어 실시간으로 언론을 감시 중에 있다. 부디 기자들은 똑바로 기사를 작성하기 바란다. 이제 '기레기'라는 단어는 없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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