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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증오하던 '침대축구'를 우리가 한걸까 [한국-베트남]

 

https://sports.v.daum.net/v/20180830051800437?d=y

 

20180829아시안게임베트남전.jpg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중동팀이랑 붙으면 매번 ‘또 침대축구 한다’며 증오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이 ‘침대 축구를 한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침대축구를 했던 것인지, 아니면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작은 충돌에도 큰 고통을 느꼈던걸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6시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 베트남전에서 이승우의 2골, 황의조의 1골로 3-1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시작 7분만에 이승우의 왼발 슈팅과 전반 28분 손흥민의 스루패스를 황의조가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오른발 슛으로로 골키퍼를 넘기며 2-0을 만들었다. 후반 10분에는 이승우가 중앙 드리블 돌파에 이어 황희찬에게 패스했을 때 옆으로 흐르자 다시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베트남은 후반 25분 쩐민브엉의 멋진 프리킥골로 한골을 만회했지만 스코어를 뒤집을 순 없었다.

 

이날 한국은 분명 쾌조의 승리를 거뒀다. 최고의 시나리오였다. 분명 아시안게임 무실점의 질식수비로 한국을 초조하게 만들어 후반 막판 승부를 보려고 했던 박항서의 베트남을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골을 넣으며 무너지게 만들었다. 또한 전반 30분이 되기도전에 2-0 리드를 가져가면서 경기를 매우 수월하게 풀어갔다.

 

하지만 다소 의아하고 의심스러운 장면도 나왔다. 한국은 2-0이 된 순간부터 베트남 선수와 충돌하는 장면에서 가끔씩 일어나지 못해 경기장에서 쓰러진 모습이 나왔다. 의료진이 들어와야했고 경기는 잠시 멈춰야했다. 자연스럽게 시간도 흘렀다.

 

굉장히 고통스러워 보였으나 경기장에 나가 의료진의 치료만 받으면 곧바로 선수들은 쉽게 일어났다. 의료진이 화타처럼 보였다.

 

물론 상대와의 충돌은 매번 고통스럽고 힘들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힘든데 강하게 충돌하며 그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다소 한국이 일부러 시간을 끌기 위해 넘어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날 경기를 보던 많은 팬들 역시 이를 조금은 감지했다.

 

나쁘게 말하면 ‘침대 축구’를 한국이 한 셈이다. 매번 중동축구와 맞붙을 때 침대축구에 대해 비난하고 ‘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던 한국이 말이다.

 

물론 베트남전에서 보인 장면들이 고의가 아닌 정말로 너무 고통스러워서 의료진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가능성도 매우 크다. 오해는 금물이다. 하지만 행여 한국이 침대축구를 했다면 우리 역시 앞으로 침대축구를 비난할 명분은 사라진다.

 

한 축구 관계자는 “행여 침대축구를 했고 이것이 전세계적으로 어쩔 수 없다면 앞으로 피파에서 농구처럼 공이 나갔을때는 아예 시간을 멈추는 식의 운영을 하는 것도 생각해봐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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