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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해설가 되려면 꼭 선수 출신이어야 할까?

 

 

[함께하는 교육] 체육분야 유망 진로·직업

체육 관련 분야 진출한다고
꼭 운동선수 하는 시대는 지나
마케터·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다양
4차산업혁명시대 맞이해
다른 분야와 융합 경향 보여
스포츠 빅데이터 기획·분석가
아이들 유망 직업으로 꼽혀

원문보기 :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866907.html

 

지난 10월12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 서쪽 구역에 자리 잡은 풋볼팬타지움에 서울 경희중학교 학생 11명이 모였다.

 

 

이들은 장래 희망으로 스포츠 해설가를 꿈꾸는 아이들이었다. 이날 스포츠 해설가 진로체험 교육 강사는 김태륭 스포티브이(SPOTV) 축구 해설위원.

 

“우리나라 축구 해설은 보통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한 조를 이뤄. 캐스터는 아나운서야. 캐스터는 상황 전달에 치중하지. 예를 들어 기성용 선수가 골을 잡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러면 해설위원은 그 상황이 어떤 의미인지 해설하고 분석을 해주는 거지.”

 

 

체육진로.JPG

지난 10월12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풋볼팬타지움에서 김태륭 스포티브이(SPOTV) 축구 해설위원이 ’축구 해설가 진로·체험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캐스터와 해설위원은 호흡이 잘 맞아야 해. 안 그러면 경기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금방 느껴. 캐스터와 해설위원은 서로 지켜야 할 범위가 있어. 배려와 이해, 절제가 중요하지. 서로 침범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해. 한데 욕심이 생기다보면 말이 많게 돼.”

 

 

 

강의 도중 직접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돼보는 연습도 했다. 지난여름 러시아월드컵 당시 한국-멕시코 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은 장면을 녹화 영상으로 본 뒤 캐스터와 해설위원의 코멘트를 해보는 거였다. 김 위원이 코멘트가 적힌 에이포(A4) 용지를 나눠줬고 아이들은 티브이(TV) 화면을 보면서 따라해봤다.

 

 

캐스터 : 전진 패스, 측면에서 이재성 공 잡았습니다. 과감하게 치고 들어갑니다.


해설 : 자신 있게 플레이해야 합니다.
캐스터·해설 : 골!!! 들어갔습니다!!! 손흥민!!! (…)
해설 : 완벽했습니다. 손흥민의 장점, 시원한 중거리 슛이 가장 필요할 때 터졌습니다. 이재성 선수의 돌파에 이은 정확한 패스, 정우영 선수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습니다.

 

 

 

김 위원의 설명이 끝나자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가장 친한 선수가 누구예요?”,

 

“해설위원님이 가장 좋아하는 팀은 어디인가요?”, “토트넘(영국 프로축구팀) 경기장 가 봤나요? 어떻게 생겼나요?”

 

 

 

 

■ 축구 해설가, 긍정적 마인드 중요

 

 

이날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 가운데 하나는 축구 해설가는 반드시 선수 출신이어야 하는가였다. 김 위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선수 출신 해설가 비중이 높아. 만약 선수 출신이 아니면서도 해설가를 하고 싶다면 축구 관련 업무를 해보는 게 필수야. 예를 들어 축구 행정가, 콘텐츠 크리에이터(축구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등), 축구 기자 등…”

 

 

유럽은 마치 한국 학생들이 어렸을 때 태권도를 배우듯, 동네 클럽에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선수와 비선수가 확연하게 구분된다. 이른바 엘리트 시스템 때문이다. 그러나 김 위원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는 유럽처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클럽에서 축구를 접하는 시스템으로 바뀔 것으로 본다. 그러면 지금과 같은 선수·비선수 출신 칸막이는 많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 해설위원은 침착해야 한다. 성격이 급해 빨리 말하면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시청자들이 잘 못 알아듣기 때문이다. 긍정적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해설하면서 마음에 안 든다고 날카롭게 비판하면 듣는 사람이 짜증이 나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코멘트나 발성은 후천적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 나도 발음이 안 좋았고 말이 빨랐는데 고쳐졌다”며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상황에 맞게 사람들이 잘 알아듣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전달 방법에 대해서 신경을 쓴다”고 소개했다.

 

 

이날 진로체험 교육에 참가한 진민준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클럽축구팀에서 스트라이커로 활동했다”며 “그런데 부모님이 운동선수로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라며 축구선수를 하는 걸 반대했다”며 “그래서 축구 해설가를 꿈꾸게 됐다. 손흥민 선수를 좋아해 토트넘 경기를 자주 본다. 티브이(TV)로 경기 많이 시청하고 공부도 해서 꼭 축구 해설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스포츠 관련 진로·직업을 자녀들이 얘기하면 곧장 운동선수 생활만 떠올린다. 그러나 스포츠 관련 직업이 꼭 운동선수만 있는 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2017스포츠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016년 기준으로 스포츠산업 종사자는 9만5387명, 매출액은 68조4320억원에 이른다. 이 자료는 스포츠시설업, 스포츠용품업, 스포츠서비스업을 모두 포함한 것이지만, 스포츠서비스업 매출 비중이 25%에 이른다. 스포츠 서비스업의 대표적인 직업 가운데 하나가 스포츠 마케터다.

 

 

스포츠 마케터는 스포츠팬의 의식과 행태를 분석해 각종 매체(TV·라디오·신문·옥외광고·전광판 등)를 통해 홍보·마케팅, 행사 개최, 후원 등을 해 기업명·단체명·상품명 등이 대중에게 널리 인식될 수 있도록 기획한다. 스포츠 마케터는 원래 대학에서 경영학이나 마케팅을 전공한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아예 스포츠경영학과·스포츠마케팅학과 등 전문학과가 생겼다.

 

 

스포츠 크리에이터도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서 축구 게임인 피파온라인 시리즈로 영상물을 제작했던 ‘감스트’는 이제는 공중파나 케이블 TV에 출현할 정도로 인기 인물이 됐다.

 

 

 

 

■ 체육 관련 진로·직업 80여개

 

 

금재원 한국체육진로교육협회 연구원은 “체육 관련 진로·직업을 자녀들이 얘기하면 부모들은 ‘우리 애가 공부하기 싫어서 이러는 모양’이라고 흔히들 생각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막연하게 ‘나는 학업에 흥미가 없으니까 체육 분야를 고려해볼까’라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직까지 학부모나 학생들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체육교사, 운동선수, 트레이너 등만 생각하고 체육 분야 진로·직업을 생각한다”며 “그러나 미래의 체육관련 직업은 4차산업혁명에 맞춰서 다른 분야까지 융합해서 생겨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체육 진로·직업 분류에는 80여개의 직업이 소개돼 있다. 이 가운데 유망 직업으로 스포츠방송중계자, SNS스포츠전문가, 스포츠게임개발자, 스포츠IT 전문가와 함께 스포츠 빅데이터 기획·분석가가 올라와 있다.

 

 

이전에는 스포츠 가운데 야구 정도만 엄밀한 데이터 기록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기술의 발달로 이전에는 처리하기 힘들었던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등의 데이터도 처리 가능해지면서 스포츠 빅데이터 기획·분석가가 미래 유망 직업이 된 것이다.

 

 

김태경 <함께하는교육> 기자 ktk7000@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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