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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카페 BUBU>에서 쫓겨난 일

넷볼러 2018.04.25 23:35 조회 수 : 112

1학기 중간고사 시험 첫날이다.

아이들이야 시험이지만, 우리 교사들에게는 유일하게 여유를 취할 수 있는 짧은 학기중 휴식시간이다.

분회원 샘들과 합정동 <럭키 인디아>에서 인도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망리단길 구경길에 나섰다.

그리고 망원동 시장을 둘러보다 잠시 다리를 쉴겸 들어간 집이 <Cafe BUBU> 라는 곳이었다.

 

cafeBUBU0.jpg

 

이 카페는 골목에 있는 카페로 요즘 유행하는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했다.

 

요즘에는 카페고 술집이고 모두 복고풍으로 인테리어를 한다.

오래된 집이나 건물을 부수지 않고 일부(혹은 대부분)를 살리고 개조하여 방문자에게 너무 현대적이어서 부담스럽거나 너무 촌발 날리고 지저분하여 인상 찡그리는 수준이 아닌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게 대세인 것 같다.

이 카페도 그런 식으로 인테리어를 했다.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하여 마당과 나무, 꽃 등을 살렸다.

카페 내부에 들어가보니 시멘트 슬라브로 지은 가정집을 개조하였다.

한동안의 구경으로 다리도 쉴겸, 차 한 잔 하려는 생각에서 임00 샘이 아는 곳으로 찾아간 것이다.

 

아래 사진이 전경.

CafeBUBU0.jpg

사진출처 :  https://blog.naver.com/wwwlolwww/220999227239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라 정감이 가고, 정원도 제법 넓고 손님도 많았다.

정원에 있는 커다란 모란꽃도 볼만했다.

그런데 입구 안 정원에 있는 테이블들은 손님들이 많아 자리가 없었다.

2층으로 올라갔는데 역시 우리 일행 6명이 앉을 만한 자리가 안보였다.

자리가 있기는 했으나 6명이 마주앉을 자리가 아니고, 요즘 카페가 다 그렇듯 손님들 3명이 각자 노트북 하나씩을 꿰차고 앉아 있었다.

 

앉을 곳을 찾던 우리는 한 구석 골방에 작은 원탁자가 하나 있고 의자가 네 개 놓여 있으며 그 자리에 잘하면 6명이 비비고 앉을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원탁자를 옮기고 그 방 창가에 붙은 긴 테이블을 옮긴다음, 방 밖에서 학생의자 2개를 가져와 6명 자리를 만들었다.

방 안에서 원탁자와 긴테이블의 위치가 서로 바뀌면서 6명이 앉을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방이다.

우리는 저 창가에 붙어 있던 작고 긴 사각테이블을 앞으로 당겨 돌려놓고 앉은 것이다.

CafeBUBU6.jpg사진출처 :  https://blog.naver.com/mr_white84/221246216913

 

그리고 방 밖에 있던(아래 사진에 보이는) 의자 2개를 가져왔다.

CafeBUBU3.jpg

사진출처 :  welcome to 맛집 http://blog.naver.com/dmsp3535/221227439638

 

앉고 나서 채 1분이나 지났을까?

무얼 주문할까 의견을 묻고 있는데, 남자 종업원이 올라오더니 테이블을 마음대로 옮기면 안된다고 하면서 정색을 한다.

높이를 맞춰놓은 거니 마음대로 테이블을 옮기지 말라는 거다.

나는 속으로 '높이를 맞춰? 무슨 높이를 맞췄다는 거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6명이 앉을 자리가 없어서 그랬다고 했더니, 아래에 자리가 있으니 내려가란다.

내려가니 주방 바로 앞에 긴 테이블이 비어있고 거기 밖에 앉을 자리가 없어 우리는 거기에 둥지를 틀었다.

바로 아래 사진의 테이블이다.

CafeBUBU7.jpg사진출처 : https://blog.naver.com/wwwlolwww/220999227239

 

주문에 들어갔다.

주문 과정에서 점심을 많이 먹은 탓인 지 한00 샘이 자기 거는 주문하지 말라고 했다.

당연히 우리는 5잔만 주문.

5잔이 나와서 마시는 중 종업원이 한샘을 계속 쳐다보더란다.

주문을 안한 것에 대해 눈치를 주었나보다.

나는 주방과 종업원으로부터 등을 지고 앉아 그런 장면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주문한 차가 나오고 대화를 하던 중 남자종업원이 우리가 앉은 테이블로 왔다.

"주문 안하신 분 주문 도와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한 사람이 배도 부르고 차를 마시는 것도 별로라 생각하여 그냥 안시키면 안돼냐고 했다.

"저희 카페 원칙입니다. 주문하시지요"

우리가 6명이나 들어와서 5잔을 주문했고, 한 명은 현재 차를 마시기 부담스러워 그런 것이라고 했으나 그는 꼭 주문해야 한다고 했다.

이00 샘이, 그럼 주문 안한 사람은 나가라는 거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했다. 차 주문을 안하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말에 이00샘은 벌떡 일어나서 그럼 내가 나가겠다고 일어섰다.

우리는 주문해서 나온 차를 반도 못마신 상황이었다.

 

2층에서부터 종업원의 말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우리는 다 같이 일어섰다.

나오면서 나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 집 종업원이 사장님과 사이가 안좋은가봐요. 이런 식으로 손님 끊어서 망하게 하려는 거 보니까."

 

반 학기 동안 아이들과 씨름하다 시험기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러 갔다가 차 한 잔 안시켰다고 쫓겨나는 일을 겪은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렇게 불친절하게 장사를 하는 곳이 있다니.

앞으로 그 동네 갈 일이 있으면 그 집을 눈여겨 봐야겠다.

언제 문을 닫는 지.

 

카페 주소 :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5길 27

 

이 카페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사진도 나온다.

CafeBUBU8.jpg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wwwlolwww/220999227239

 

우리가 들어갔던 방인데 그 긴 테이블이 안보인다.

이 블로그 사진은 2017년 5월 5일 올린 것으로 나오는데, 작년 봄에는 긴 사각테이블이 다른 곳에 있든지 없었나보다.

하여간 그 동네 갈 일 있으면 꼭 가봐야 겠다.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나.

 

 

오늘 일에서 궁금한 점

 

1. 이 가게가 언제까지 장사를 할까?

 

2. 그 종업원은 처음에 2층에서 왜 "테이블이나 의자를 옮기는 것은 좋으나 나갈 때는 원래대로 해주세요."라고 하지 않았을까?

 

3. 1층에서 왜 "주문 안하신 분은 나가시죠."라고 하지않고 "저희 카페 원칙이니 부디 불편하시더라도 한 잔 더 주문해 주시면 정말 맛있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지 않았을까?

 

4. 그 남자종업원은 원래 그런가, 아니면 우리에게만 그랬던 것일까?

 

5. 그 종업원은 정말 사장과 사이가 안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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